이란 폭파 위협, 무전으로 들었다…“무한 대기에 막막”
[앵커]
호르무즈의 긴장이 다시 올라가면서 해협 안쪽에서 발이 묶인 우리 선박들도 하루하루가 초긴장 상태입니다.
특히 민간 선박을 상대로 허가 없이 통과하면 배를 폭파하겠다는 이란 측의 무전이 전해지면서 선원들은 휴전 기간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 위 곳곳에 배들이 멈춰 서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 두바이 앞바다의 어제 상황입니다.
레이더로 보면 얼마나 많은 배들이 촘촘하게 모여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현지에 갇힌 우리 선원들은 휴전 발표로 고립을 벗어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잠시 품었다가, 협상이 결렬되며 다시 무기한 대기에 들어갔습니다.
현지 우리 선원은 KBS와의 연락에서 "협상에 대해선 애당초 반신반의하고 있었다"며 "아쉽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해협이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주부식과 식수, 생필품엔 여유가 있지만, 상황이 길어지면서 선원들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란이 민간 선박을 위협하는 것도 직접 들었습니다.
어제 몇몇 외국 선박들이 이란 해군에 무전으로 호르무즈를 통과하겠다고 밝히자, 이란 측은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이란 측 VHF 무전 내용/어제 : "이란 해군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행위는 공격 대상이 되어 파괴될 것이다. 이상."]
선박들이 통상 사용하는 무전이어서, 대부분 해당 경고를 들었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 선언도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 속에, 선원들이 이제 인질 신세라는 한탄도 나옵니다.
[전정근/HMM 해원연합노조 위원장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아예 통제한다고 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서로 간의 교전이나 (전쟁이) 재개될 수 있는 부분에서 걱정을 계속하고 있고. 계속 서로 협박을 하잖아요. 인질극 수준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 이란에 도착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는 이란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호르무즈 통항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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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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