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아동문학계 노벨상’ 안데르센상 수상 불발···수상자는 영국 마이클 로젠

한국 아동 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금이(64)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이 불발됐다. 이 작가는 2024년에도 같은 상 최종후보로 올랐던 탓에 이번 재도전 수상 가능성에 대한 국내 문학계 기대가 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에 맞춰 연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데르센상 글 부문 수상자로 최종 후보 6인 중 영국의 마이클 로젠 작가를 선정했다. 마이클 로젠은 <곰 사냥을 떠나자> <내가 가장 슬플 때> 등으로 유명하며, 이들 작품은 국내에서 번역·출간돼 있다. 그림 부문 안데르센상은 중국 작가 차이가오가 수상했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은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리고자 1956년 제정된 상으로,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2년마다 선정해 시상한다. 각 나라의 안데르센위원회에서 자국의 대표 작가를 뽑아 IBBY에 올리면 본심 회의에서 6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이 중 수상자를 결정한다.
한국에서는 2022년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이 상의 그림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나, 글 부문 수상자는 아직 없다. 이금이는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번 연속 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금이는 1984년 단편 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새벗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40년이 넘게 현역으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5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1999년 펴낸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농촌 사회를 배경으로 가족 결손 문제를 다룬 책으로 70만부 이상 팔리며 교과서에도 실렸다.
IBBY 한국위원회(KBBY)가 이번에 IBBY에 추천한 이금이의 책은 총 5권으로,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하룻밤> <밤티마을 마리네 집> <너를 위한 B컷>이었다.
<밤티마을 마리네 집>은 그의 대표 시리즈인 ‘밤티마을’ 연작 중 하나다. 새엄마가 좋으면서도 그 마음이 두려워 새엄마를 ‘팥쥐 엄마’라고 부르는 큰돌이를 주인공으로 한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으로 1999년 시작한 이 시리즈는 밤티마을에 사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작가의 등단 40주년에 맞춰 2024년 나온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밤티마을 마리네 집>은 부모님이 네팔 사람인 아이 마리를 주인공으로 한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슬픔의 틈새>로 이어지는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은 역사와 기억, 정체성의 문제를 탐구하며 작가의 작품세계가 더 넓은 곳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 작품들이다. 작가는 지난해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디아스포라 3부작의 주독자층은 청소년이라며 “청소년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이방인, 소수자, 경계인이다. 공부를 이유로 많은 것에서 소외당하고 그때 누려야 할 것들을 유예당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금이는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자신의 문학세계에 대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이후 해외에 머물며 6월까지 스톡홀름, 로마, 볼로냐 등에서 강연 활동과 집필을 할 예정이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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