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시장 후보들, 김부겸 향해 포문…“대구, 대권 도구 아냐”

민경석 2026. 4. 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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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 -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비전토론회’에서 추경호·윤재옥·최은석·유영하·이재만·홍석준 예비후보(왼쪽부터)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이 13일 두 번째 토론회에서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차 토론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일제히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가나다순)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구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2차 비전토론회’에 참석해 대구 경제에 대한 해법을 각자 제시했다.

국힘 대구시장 후보들 “내가 바로 경제 전문가”

사전 추첨으로 첫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추경호 후보는 “35년 동안 경제관료와 부총리를 지내면서 경제를 설계하고 집행해 본 경험이 있고, 3선 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내며 정치력도 검증받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재옥 후보는 자신이 정치적 프레임에 갇히지 않을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차기 대구시장은 임기 내내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대구의 몫을 챙겨야 해 계엄이나 내란 같은 정치적 프레임에 갇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은석 후보는 “말로만 경제를 살리겠다는 후보가 아니라 실물경제 전문가로 준비된 유일한 후보”라며 CJ제일제당 사장 출신인 자신의 이력을 부각했다. 유영하 후보는 지난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삼성반도체 팹 유치를 내세웠다. 유 후보는 “대구 시민들이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도록 대구 경제의 판을 뒤집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원외 후보인 이재만·홍석준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인 경쟁자들을 겨냥한 비판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구는 말로만 하는 정치인이 연습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성과를 내는 행정형 시장이 돼 말이 아닌 실행으로 대구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홍석준 후보도 “국회에서 제대로 일하고 싸우라고 보낸 현역 의원들이 시장 선거에 대거 나온 참담한 현실에 시민과 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부겸 향해선 한 목소리로 비판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상대로 승기를 잡을 공약과 차별화된 전략을 세울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후보들은 일제히 김 후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윤 후보는 “김부겸 후보는 문재인의 남자이고 민주당 일당독재 퍼즐을 맞추기 위한 억지춘양에 불과하다”며 “대구는 대권 야욕을 위한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과거 군포에서 김 후보와 맞붙었던 유 후보는 “김 후보는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대구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대구를 위해 일하겠다며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필요할 때마다 대구를 찾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김부겸과 달리 평생 대구를 위해 헌신해 온 진짜 대구 사람이 이재만”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김 후보가 2020년 낙선 직후 대구를 떠났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난 다음 대구의 집을 냉큼 팔고 서울로 이사했다”며 “페이스북에 자신의 재임 기간 치적을 공개했는데, 사실과 달라 대구경찰청에 허위사실공표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의 발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후보가 이번에는 땡깡을 부려서라도 (대구에) 예산을 가져오겠다고 하는데 황당한 이야기”라며 “예산이 만들어지는 길도 모르고 준비도 부족하니 결국 문밖에서 떼를 쓰겠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에 최 후보는 “국가부채 상황을 고려할 때 누가 시장이 되든 예산 보따리는 어렵다”며 “민주당 시장이 아니면 예산을 못 받는다는 논리는 대구 시민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공약 두고 실현 가능성 공방도

주도권 토론 순서가 되자 후보들은 서로의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유 후보의 삼성반도체 팹 유치 공약을 두고 “삼성전자 측과 이 공약을 따로 논의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이 후보의 라스베이거스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 유치 공약에 대해 “런던에서도 빛 공해 문제로 포기한 사업인데 대구에서 현실성이 있느냐”고 응수했다.

홍 후보도 유 후보를 향해 “디테일 없이 큰 틀만 보는 건 잘못됐다”며 “업종별 디테일이 있어야 제대로 된 예산 배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가 내놓은 ‘천원주택·천원상가·천원오피스’ 공약에 대해 공급 규모와 예산 추계 등 구체성을 조목조목 묻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5일과 16일 당원 투표(70%), 여론조사(30%)로 17일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19일 본경선 토론회를 진행한 뒤 24일과 25일 당원 투표(50%), 여론조사(50%)를 통해 26일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대구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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