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900만명 넘으면"…'글로벌 핫플' 한국 역대급 상황
관광객 급증에 객실 확보 경쟁
국내 최대 인스파이어 품은 힐튼
로즈우드·자누·만다린 등
최고급 호텔도 신규 진출 러시

한국이 글로벌 호텔 체인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객실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객실료가 1박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 최고급 브랜드도 앞다퉈 한국에 깃발을 꽂고 있다.
◇ 메리어트·아코르에 도전장 낸 힐튼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힐튼은 이달부터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객실 예약을 받고 있다. 힐튼은 메리어트, 하얏트, 아코르, IHG 등과 함께 글로벌 5대 호텔 체인에 속한다.
2024년 문을 연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1275개 객실과 카지노,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춘 국내 최대 복합 리조트다. 개관 후 2년 동안은 호텔 체인에 속하지 않고 독자 운영을 고집했다. 이번에 힐튼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힐튼 회원에게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주기로 방침을 바꿨다.

인스파이어와 힐튼이 손잡은 것은 한국 내 객실을 확보하려는 힐튼과 객실 가동률, 단가를 높이려는 인스파이어 양자 간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통상 5성급 호텔의 객실료 단가는 유명 호텔 체인이 일반 호텔보다 20~50%가량 높다. 파라다이스그룹도 같은 이유로 한진그룹으로부터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를 인수해 지난달 재개관하면서 하얏트 간판(하얏트 리젠시)을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체인 멤버십 회원은 충성도가 높아 어느 여행지를 가더라도 소속 호텔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힐튼으로서는 인스파이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힐튼은 1983년 밀레니엄 힐튼 운영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호텔 체인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그랜드 힐튼 서울, 힐튼 경주, 힐튼 남해, 아난티 힐튼 부산 등을 운영하며 고급 호텔의 대명사로 통한다.
힐튼이 2000년대 이후 한국 시장에서 신규 호텔을 늘리지 못하고 주춤하는 동안 메리어트와 아코르 등은 급격히 덩치를 키웠다. 현재 메리어트가 운영 중이거나 협력 관계인 국내 호텔은 40곳에 달한다. 아코르도 29개 호텔과 운영·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하얏트와 IHG는 각각 9곳, 힐튼은 이번에 합류한 인스파이어를 포함해도 7곳에 불과하다.
◇ “관광객 1900만명 넘으면 객실 부족”
글로벌 호텔 체인이 한국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은 한국이 글로벌 관광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매력적인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3년 1103만 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894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문체부는 올해 방한 관광객 목표치를 2300만 명으로 제시했다.
관광객이 몰려든 서울과 인천 주요 호텔은 연일 만실을 기록하는 등 객실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문체부를 대상으로 한 정기감사 결과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1911만 명까지 늘어나면 객실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가 공급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호텔 체인은 앞다퉈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메리어트)와 앰버서더 풀만 이스트폴(아코르)이 문을 열었다. 올 초에는 하얏트 플레이스 서울 판교가 영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국내에 없던 최고급 럭셔리 호텔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올해 아코르의 럭셔리 브랜드 메종 델라노가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서울 삼성동 옛 라마다호텔 부지에 들어선다. 내년엔 용산 유엔군사령부 부지를 개발하는 ‘더파크사이드 서울’에 홍콩계 럭셔리 브랜드 호텔 로즈우드가 입점한다.
2027년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 중인 청담동 옛 프리마호텔 부지에 아만그룹의 자누가, 2030년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에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개관한다. 2031년에는 옛 밀레니엄 힐튼 부지에 메리어트의 최고급 브랜드인 리츠칼튼이 문을 연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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