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유물 속 숨결, 과학으로 풀어내다
국립김해박물관 특별전
14일 개막… 7월 31일까지
판갑옷 철조직 분석 기술 규명
유리 구조 관찰 공예 흔적 확인
CT 활용 목재 식별 연구 성과
금상감 명문 재해석 의미 조명

유물 속 세계를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과연 무엇이 드러날까?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이양수)은 2026년 특별전 '첨단가야: 과학과 마주하다'를 14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철, 유리,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가야 유물 속 미세한 흔적을 첨단 분석 기술로 해석해, 보이지 않았던 가야의 기술과 생활상을 새롭게 조명한다. 판갑옷의 강철 조직 분석, 유리 내부의 구조 관찰, 3차원 X선 CT를 활용한 나무의 수종 식별, 금상감명문대도에 쓰인 명문의 재판독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통해 '과학으로 만나는 가야'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가야 전사의 몸을 지켜낸 판갑옷이 전시의 시작을 알린다. 함안 도항리 13호에서 아라가야 권력자의 무덤으로, 판갑옷이 출토됐다. 이를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철 조직을 분석해 가야 갑옷의 제작 기술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철판으로 제작된 판갑옷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부분 녹이 슬어 원재료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분석을 통해 판갑옷의 재질이 순철에 탄소를 더한 강철임이 처음 확인됐다. 판갑옷 제작에 탄소를 정밀하게 조절한 높은 수준의 제강(製鋼)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두께 0.3mm 철판에서 보이는 길게 늘어져 분포하는 슬래그들의 모습은 여러 차례 단조(鍛造)하여 갑옷의 치밀도와 방어력이 극대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야 권력자의 무덤인 부산 복천동 38호 무덤에서 출토된 판갑옷의 수리 흔적은 가야의 방어구들이 전장에서 사용된 실전용 장비였음을 말해준다.

가야에서는 수정, 마노, 유리 등 여러 소재로 만든 장신구가 출토된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 재질 등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만, 단단한 수정의 연마 흔적, 유리 속의 구조 등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다양한 빛과 디지털 투과 현미경 등을 활용해 수정의 가공 흔적과 유리 속에 갇힌 1500년 전의 공기 방울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살아 있는 나무는 종류를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벌목 후 가공되면 그 종류를 식별하기 어렵다. 전통적으로는 수종 판별을 위해 목재 시료를 채취해 광학현미경 또는 전자현미경으로 세포 구조를 분석했다. 3차원 X선 CT현미경을 사용해 나무 내부를 1마이크로미터(1㎛= 0.001㎜) 단위로 분석했다. 이는 나무 세포의 구조와 배열을 3차원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국내 보존과학 연구 분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사례다.

■ 과학으로 되살린 글씨

■가야의 경계, 첨단 과학으로 넓히다
특별전 '첨단가야: 과학과 마주하다'는 가야 유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하며, 전시를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또한, 영어,중국어, 일본어의 다국어 서비스를 통해 국외 관람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가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냈지만, 첨단과학으로 가야를 새롭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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