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너도나도 난리더니” 무심코 갔다가 ‘낭패’…놀라운 ‘찜통더위’, 30도 넘었다 [지구, 뭐래?]

김광우 2026. 4. 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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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여름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렇게까지 더운 줄 몰랐다”

#.지난주부터 일본 도쿄에서 해외연수를 받기 시작한 직장인 권모(31) 씨. 평소 여행으로만 찾았던 일본에서 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잠시, 슬슬 남은 기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상상 이상으로 더운 날씨 때문. 특히 지난 주말에 4월이라고는 믿기 힘든 더위를 겪은 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름을 어떻게 버텨낼지 고민하고 있다.

권 씨는 “사람들이 벌써 반소매를 입고 양산을 쓰기 시작했다”며 “오기 전부터 한국보다 더 더울 거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4월부터 이 정도의 더위가 시작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일본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춥지도 덥지도 않아, 가장 좋은 시기라고 불리는 4월. 하지만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3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남은 여름이, 역대 최고로 더운 날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 지난해 또한 10월까지 30도가 넘나드는 더위가 나타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반년은 더위와 사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우리나라 여행객들 또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한국의 더위도 극심해지고 있지만, 일본은 그보다 더한 수준. 폭염의 강도와 기간 모두 더 길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여행객의 특성상, 당분간 일본을 방문할 경우 열사병으로 인한 탈진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 인근에 있는 건물 외벽에 줄지어 걸린 에어컨 실외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일본 시즈오카시의 최고 기온은 30.3도로 관측됐다. 이는 통상 7월 수준의 더위로, 이상 고온에 해당한다. 지난 1일에는 휴양지로 알려진 일본 남단 오키나와에서 최고기온 30도를 넘어선 후, 일주일 만에 더위가 올라온 셈.

그 밖에도 도치기현 사노시에서 29.7도, 야마나시현 오츠키시에서 29.5도 등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나타나며 ‘여름 날씨’가 펼쳐졌다.

도쿄가 위치한 관동 지방 전역에서 평년에 비해 눈에 띄게 더운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 실제 시즈오카시와 사노시 등 지역의 이날 기온은 평년과 비교해서 10도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한 시민이 손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임세준 기자

4월 초부터 30도가 넘어서는 날씨가 펼쳐지며, ‘열사병’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30도가 한여름 ‘폭염’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고온에 노출될 경우, 몸이 더위에 익숙하지 않아 열사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일본 정부는 4월부터 열사병 대책 수립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일본 환경성은 지난 1일부터 ‘열사병 예방 강화 캠페인’을 시작하고, 전국 지자체·학교·사업장 등에 대응 지침을 배포했다. 보건당국 또한 고령자 대상 안부 확인을 권고하는 등 움직임을 시작했다.

서울 마포대교를 찾은 한 시민이 물을 마시고 있다. 이상섭 기자

문제는 지금부터다. 최근 몇 해의 여름, 일본에는 40도를 넘어서는 기록적 폭염이 반복됐다.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는 40도 이상 최고 기온이 8일 연속 이어지며, 127년 만에 나타난 ‘최악의 더위’로 기록됐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더위가 빨리 찾아오며, 여름 날씨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일본 기상청은 올해 여름(6~8월) 전망에서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0%로 책정했다. 비슷할 확률은 40%, 낮을 확률은 10%로, 더 더울 확률이 가장 높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양산으로 뜨거운 햇살을 가리며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우리나라 또한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특히 한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오사카·도쿄·후쿠오카 등 대도시권의 경우 습하고 더운 날씨로 악명이 높다. 도심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에 따라 체감 기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 도쿄의 열대야 일수는 총 45일, 최고 기온 30도 이상 폭염 일수는 69일로 집계됐다. 35도 이상이었던 날도 25일에 달했다. 오사카와 후쿠오카의 경우 열대야 일수만 65일로 두 달간 열대야가 지속됐다. 최고 기온 30도 이상인 날은 각각 75일, 70일 수준이었다.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기로 인해 온습도계 뒤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연간 전국 평균으로 봤을 때, 폭염 일수는 29.7일, 열대야 일수는 16.4일로 집계됐다. 일본 대도시가 우리나라 평균에 비해 2배 이상은 더 긴 여름 더위를 겪고 있다는 얘기다.

비교적 시원한 지역으로 여겨지는 홋카이도마저 이상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홋카이도 일부 지역에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37.3도의 더위가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서는 최고 40도를 넘어서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빚어졌다.

서울 중구 서울로7017 고가교에서 양산을 쓴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련 질환 발생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2025년 5~9월 열사병 구급이송 인원은 10만510명으로 집계 이래 최다였다.

올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들 또한 계획을 세울 때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여름 여행객들에게 가벼운 옷차림과 함께 잦은 수분 보충, 가장 뜨거운 12~3시 사이의 야외 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 여의대로에 열기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임세준 기자

특히 관광객들의 경우 주민들보다 야외 활동이 많은 특성상,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한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등의 경우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한 봄철 이상 고온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연방 기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본토는 132년 만에 가장 더웠다. 심지어 3월 평균 기온은 10.47도로 이전 기록(4.9도)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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