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금리 급등…미국도 한국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WTI, 9% 오르며 105달러 웃돌아
원·달러 환율, 다시 1500원 근접
미 물가지수 전년보다 3.3% 상승
소비자심리지수 80년 만에 ‘최저’
“한국도 이달부터 물가 상승 전망”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며 국내외 금융시장도 재차 출렁였다. 국제유가가 장중 9% 급등해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면서 환율이 재차 1500원에 근접했다. 예상과 달리 미국·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달부터 국내 물가도 빠르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는 계획을 내놓자 1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9% 넘게 올라 배럴당 105달러를 웃돌았다.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8원 오른 달러당 1489.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17원 넘게 급등해 1499.7원까지 뛰기도 했다.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25포인트(0.86%) 떨어진 5808.62에 마감했다.
미국·이란의 협상 결렬로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이날 4.3%를 웃돌았고, 일본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장중 2.49%를 기록해 1997년 이후 2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탓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점점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 조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0%가량 감소한 47.6을 기록하면서 1946년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해 2월과 비교해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이달부턴 본격적으로 고유가의 영향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공산품을 비롯한 여타 품목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유가가 높은 수준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공산품 가격도 올라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한국은행은 금리를 높일 수 있다”며 “이 경우 결과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에 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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