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중학생 잡고 "놀다 가" 취재진까지…'선 넘은 호객'

이은진 기자 2026. 4. 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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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흥가 장사가 예전같지 않다보니 호객 행위는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길 가는 여성의 손목을 잡고 끌고가는 것은 물론이고, 중학생들에게 접객원이 나오는 노래방에 오라고 홍보를 하기도 합니다. 불법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밀착카메라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술 마시러 가는 사람들 사이 이 사람들만 한 곳에서 서성거립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쭉 훑어보더니, 다가가 말을 겁니다.

[무료입장. 이상한 데 아니에요. 저희 펍이에요, 그냥.]

모두 술집 호객꾼입니다.

말만 걸고 보내주나 싶다가도, 여자들 손목을 잡고 안 놔주거나 가던 길을 양 팔로 가로막기도 합니다.

저기 서성거리시는 분들 보이시죠? 저분들이 다 호객꾼 같거든요.

어떨지 저희 인턴이랑 같이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걷자마자 여기저기서 튀어나옵니다.

[술집 호객꾼 : 그냥 이쁘니까 양주 하나 깔아드릴게요. 조금만 놀고 재미없으면 나와요.]

[술집 호객꾼 : 언니 저희 가게에서 먹고 가요.]

[술집 호객꾼 : 싹 다 서비슨데 좀 놀다 가지 않을래요?]

이 사람은 손을 덥석 잡습니다.

[술집 호객꾼 : 내가 여자 손 만져본 지 좀 오래돼서 살짝 고마워서…]

저희가 저 끝에서 여기까지 200m 정도 걸어왔거든요.

그 사이에 호객행위 7번 당했습니다.

거절했더니 다그쳤습니다.

[술집 호객꾼 : {아니야.} 뭐가 아냐 뭐가? 뭐가 아닌지 저한테 설명 한 번만 해주세요.]

이곳에선 일상입니다.

[A씨/경기 수원시 인계동 : 계속 따라오다가 지 혼자 화나가지고 페트병 발로 차고. '진짜 안 간다고요' 이렇게 화를 냈더니 'XX 왜 그렇게까지 하냐?' 막 이런 식으로…]
옆 동네도 상황이 다른 듯 같습니다.

똑같이 무전기를 들고 서성거리는데 남자만 붙잡습니다.

중년 여성이 말을 걸고 남자는 손사래를 칩니다.

[유흥업소 호객꾼 : 노래방 안 가셔요?]

싫다니까 가격을 낮추며 계속 따라붙습니다.

[유흥업소 호객꾼 : 이리로 와봐, 내가 1만원씩 해드릴게. {괜찮습니다.} 아가씨 있을 때 가야지. 지금 아가씨들이 하루종일 돌아가는데.]

엄연히 불법입니다. 아느냐 물었습니다.

[유흥업소 호객꾼 : {저 JTBC 이은진 기자라 하는데요. 호객행위 불법인 거 아세요?} …]

줄행랑을 칩니다.

[유흥업소 호객꾼 : 아휴, 지겨워 정말.]

심지어 이 거리에서 100m만 앞으로 걸어가면요.

이렇게 아이들 다니는 학원도 나오고요. 바로 옆에는 지구대도 있습니다.

[유지상/중학교 3학년 : 할머니가 저기 노래방 오라 한 적은 있거든요. 걷고 있었는데 무슨 할머니가 뭐 '여기 좋다. 아가씨들 많다' 이래서…]

수원도, 인천도 거리가 이렇게 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왜 없어지지 않을까요.

[경찰 관계자 : 신고가 밀린 상황이라서 여건이 그렇게 많이 되지 않습니다, 인원이.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니까요?} 네. 지금 신고가 너무 많습니다.]

단속할 여력이 없다고 했습니다.

걸려도 처벌은 범칙금 5만원 수준입니다.

정직하게 장사하는 사장들도 억울합니다.

[호객행위 하지 않는 업주 : 우리 손님이 뭐라고 한 줄 알아? 못 오겠대. 17번을 잡혔대, 여기 오는데. 오겠나 여기를? 안 온다 이거야.]

호객행위 하는 가게들끼리 단합이 이뤄지고, 신고하는 가게엔 보복이 돌아갑니다.

[호객행위 하지 않는 업주 : 삐끼를 댄다고 신고를 했대. 했더니 미성년을 집어넣어서 걸렸어. {미성년자를 일부러 보낸 거예요?} 그렇지. 영업정지 먹었어.]

그래서 거리 풍경이 변하지 않습니다.

남의 몸에 함부로 손대지 않고 거절하면 받아들이는 것.

아이들도 아닌 이 당연한 상식이 이곳 밤거리에선 통하지 않습니다.

느슨한 단속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이런 비상식적인 밤은 계속될 겁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VJ 김수빈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동환 이송아 영상자막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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