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일본 또 갈걸'…미국 여행 앞둔 관광객 난리 [트래블톡]

신용현 2026. 4. 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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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 몰렸다…'유럽·미주' 여행하려면 100만원 더 낼 판
유류할증료 5월 '상한선' 임박
대한항공·아시아나 5월 유류할증료 16일께 공지 예정
일본·동남아 단거리도 편도 최대 10만원 인상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사진=최혁 기자


"여행 갈 사람은 간다지만, 유류할증료 인상에 항공편 감편까지 이어지면서 여행 심리가 다시 위축될까 걱정됩니다."

1월 출국자 수가 역대 최초로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활기를 띠던 해외여행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류할증료가 치솟고 항공편까지 줄면서 5월 황금연휴와 여름 성수기를 비롯해 하반기 전망까지 어두울 것이란 위기감이 업계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항공편 가격이 직격탄을 맞아 미주 항공 노선을 왕복하는 유류할증료만 100만원 넘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출국자 역대 최초 300만 돌파…1분기 여행사 실적도 성장세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월 해외로 떠난 국민은 총 326만7988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1분기 해외여행 시장은 활기가 넘쳤다.

하나투어의 1분기 전체 해외 송출객은 126만79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다. 특히 자유여행객(FIT)은 147만7150명으로 29% 급증했다. 패키지 이용객 역시 65만793명으로 12% 성장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모두투어는 1분기 총 송출객이 36만4336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2.7%) 줄었지만, 핵심인 패키지 부문은 7.2% 증가로 반등했다. 3월 한 달만 보면 패키지 송출객은 전년 동월 대비 13.5% 늘었고, 중국(+61.1%)과 일본(+46%)이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과 일본으로 여행 가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나투어의 중국 송출객은 전년 대비 35% 늘었고, 일본은 26%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중국은 현지 정부의 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 정책 기조 속에, 2016년 이후 누적된 억눌린 소비가 터져 나오는 펜트업 여행수요 증가와 중국 내 신규 여행지 발굴을 통한 공급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 시장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동안 동남아와 유럽은 양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두바이 등 중동 허브를 경유하는 유럽·미주 노선은 운항 차질까지 겹쳐 수요가 급감했다.

단순한 수요 감소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유럽·미주 상품은 객단가가 높아 여행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때문에 이 노선의 부진이 길어질수록 매출 타격은 구조적으로 심화할 수밖에 없다.

 5월 유류할증료 '상한선' 직전…단거리도 두 배

여기에 중동발 충격 여파를 받은 유류할증료 급등이 '악재'가 됐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달 단계를 결정하는 구조다. 4월 국제선엔 3월보다 12단계 높은 18단계가 적용된 데 이어, 5월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상 상한선인 33단계 진입이 유력하다. 5월 산정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초까지 MOPS 평균은 갤런당 465~475센트 수준으로, 상한 기준(470센트)에 바짝 붙어 있다.

33단계가 적용되면 인천발 미주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55만원, 왕복으로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도 편도 7만~10만원으로 4월 대비 2배 가까이 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6일께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공지할 예정이다. 이후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순차 책정에 나선다.

 일본·중국 수요로 버티는 여행사…하반기 '걱정'

여행사들은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 유류할증료 부담이 덜한 단거리 노선으로 수요를 집중하고, 중국·일본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이 두 지역의 패키지 예약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숨통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업계 내부에서도 알고 있다. 장거리 노선 공백을 단거리로 완전히 메우기는 어렵고, 유가와 환율은 여행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5월은 물론이고 여름성수기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당장 종전이 확정되더라도 여행심리는 가을 이후에나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 1500원대와 유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매크로 환경에서는 수요 위축 우려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유류할증료 인상 전 예약한 수요가 집중된 2분기까지는 실적의 가시성이 높지만, 하반기 이후로는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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