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일 싸다" 서울 초고가 분양에도 없어서 못 파는 이유
오티에르반포 1순위 청약 경쟁률 710.2대 1
노량진 국평 첫 25억 돌파, 특공 청약 26.4대 1
분양가, 지금이 제일 싸다 판단에 '수요' 늘어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 신축 아파트가 20억~30억원의 초고가에 분양되고 있음에도 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수십 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는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노량진에서도 청약 통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란 전쟁 등으로 건설 자재가 비싸지는 상황에서 시간이 갈수록 분양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에 최대한 빠르게 신축 아파트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3/Edaily/20260413223304204oigj.jpg)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분양되는 아파트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하게 신축 아파트를 확보할 수 있어 수십 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오티에르반포의 경우 44~45㎡ 규모가 14억원대, 59㎡가 20억원대, 84㎡가 27억원대에서 분양된다. 113~115㎡는 34억~36억원대에 분양된다.
작년 6월 입주한 인근의 잠원동 메이플자이 사례를 보면 84㎡가 작년 11월 56억 5000만원에 거래됐고, 59㎡가 8월 41억 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를 고려하면 오티에르반포는 20억~30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분양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와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크로 드 서초는 59㎡규모를 30가구 일반 분양했는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99.1대 1을 기록해 서울 민간 분양 아파트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7인 가구 이상, 최대 가점인 84점짜리 통장이 두 개나 나왔다. 59㎡규모가 17억~18억원대에 분양됐는데 인근 2021년 입주한 서초그랑자이 같은 규모가 올 1월 35억 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7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촌 르엘은 100㎡이상의 대형 평수 위주로 78가구 일반 분양에 1만 528개 청약 통장이 나와 13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0㎡규모가 27억원대, 122㎡가 33억원대 분양됐다. 인근 2015년에 준공된 래미안첼리투스 124㎡가 1월 44억 4998만원, 작년 7월엔 58억 3000만원까지 뛰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억~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거액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곳이 아니더라도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특별공급 청약이 이뤄진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84㎡가 25억원대에 분양돼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음에도 26.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자녀가구,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으로 분양된 가구 수가 189가구인데 4997개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아파트 가격이 25억원을 초과하면 주택담보대출이 2억원밖에 나오지 않음에도 비교적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분양가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생각에 고분양가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노량진6구역을 재개발한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의 84㎡가 25억원대에 분양되다보니 흑석11구역을 재개발한 ‘흑석 써밋더힐’의 84㎡는 노량진보다 높은 28억원대에 분양될 예정이다.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노량진5구역을 재개발한 써밋더트레시아 등도 분양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상제가 적용되는 곳은 시세차익에 대한 수요로 현금 부자들이 대부분 청약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며 “노량진의 경우엔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다보니 일반 청약에서 3000개 정도의 통장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주로 가점이 높지 않고, 시세대로 사려는 수요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분양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보니 청약 통장을 지금 시점에서 써버리겠다는 수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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