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제조 샅샅이 따지니 낱낱이 표시

이성희 기자 2026. 4.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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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제품 정보 검색
‘체크슈머’ 늘어나자 hy·CJ 등 식품업계
균주번호·저당 강조


아들을 키우는 조모씨(33)는 유아용품을 구매할 때마다 제조국이나 유해물질 여부 등 제품 정보를 꼼꼼히 살핀다. 직장인 오모씨(40)도 가족이 함께 먹는 제품을 살 때면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원재료와 화학첨가물 등을 검색한 뒤에야 결제 버튼을 누른다.

조씨는 “먹거리는 물론 화장품 등 직접 몸에 닿는 제품일수록 성분이 좋은 건지, 친환경 소재인지 등을 확인한다”며 “브랜드 이미지나 저렴한 가격보다 내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건강을 중시하고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요구가 맞물리면서 ‘체크슈머(Check+Consumer)’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체크슈머는 성분과 원재료는 물론 제조 과정과 인증 여부 등을 따져보고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로,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 효능과 객관적 자료 등을 기준으로 제품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후기에서 더 나아가 AI를 통해 논문과 성분 자료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정보 탐색형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체크슈머가 보편화하면서 상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식품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한눈에 알기 쉽게 제품 포장지 전면에 이를 강조한다.


hy(옛 야쿠르트)가 각 유산균 제품 포장지에 균주번호를 부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균주번호는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의 고유 식별체계로, 같은 종의 유산균이더라도 균주에 따라 기능과 특성이 다르다. 예컨대 ‘윌’에는 HP7이, ‘야쿠르트 XO’에는 HY2782가 표기돼 있다. ‘엠프로’에는 면역·피부·릴렉스·다이어트 등 세부 기능에 따라 각각 HY7017, HY7014, HY2782, HY7601 등 다른 균주번호가 적혀 있다.

hy는 얼마 전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 공개 방식도 강화했다. 포장지에 균주번호 QR코드를 넣어 이를 스캔하면 균주별 특성과 연구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hy는 자체 연구진을 통해 균주를 발굴하고 안전성과 기능성을 검증한 뒤 고유 번호를 부여하는데, 현재 보유한 자체 균주번호가 99종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은 제품 영양 성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엠블럼 ‘뉴트리체크(Nutricheck)’를 개발해 ‘비비고 생선구이’ 등에 적용하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새 엠블럼은 빨간 핀으로 고정한 메모지 형태다. 삼치구이에는 ‘고단백 12g’, 가자미구이에는 ‘고단백 9g’이 적혀 있는 식이다.

대상 청정원은 저당·저칼로리 제품에 전용 엠블럼 ‘로우태그(LOWTAG)’를 적용했다. 로우태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영양강조표시 기준을 충족해 당류와 열량 등이 낮은 제품군에 붙이는 표시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시장에서도 히알루론산, 레티놀, 시카, PDRN 등 성분 정보를 확인한 후 제품을 선택하는 구매 행태가 퍼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제품의 기능과 효과를 직접 따져보려고 하는 만큼 기업들도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 근거 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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