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마셔 목 아픈 줄 알다 인후암 3기”… 수십 년 전 구강성교 탓?

정은지 2026. 4. 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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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 체육관 리모델링 작업 중 발생한 먼지를 마신 탓이라 생각했던 한 남성이 인후암을 진단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원인은 수십년 전 구강성교로 인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였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구강성접촉을 통해 입과 목 안쪽 점막에 감염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단순한 인후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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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넘는 인후통 지속…편도염 오진 뒤 발견, 항암 방사선 치료 후 완치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 체육관 리모델링 작업 중 발생한 먼지를 마신 탓이라 생각했던 한 남성이 인후암을 진단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하단 사진=제프 브래드퍼트 제공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 체육관 리모델링 작업 중 발생한 먼지를 마신 탓이라 생각했던 한 남성이 인후암을 진단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원인은 수십년 전 구강성교로 인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였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모레이 포레스에 거주하는 제프 브래드퍼드(62)는 목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이후 검사에서 3기 인후암으로 확인됐다.

그는 체육관 천장 구조물 위에서 장비를 옮기던 중 먼지와 단열재에 노출된 뒤 인후통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며 증상을 넘겼고, 병원에서는 편도염으로 진단해 항생제만 처방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자 다른 의료진을 찾았고, 추가 검사 과정에서 병변이 의심돼 정밀 검사가 의뢰됐다.

병원에서 목 뒤쪽 종괴를 확인하고 암 가능성을 고려해 생검을 진행했다. 이후 약 4시간에 걸친 수술로 종양을 제거했으며, 검사 결과 3기 인후암으로 진단됐다.

의료진은 해당 암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했다. 브래드 퍼드는 "HPV가 성 접촉으로 감염된다는 사실을 듣고 매우 놀랐다"며 "보통 구강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몸에 30년 이상 잠복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 인후통이 계기가 돼 병변이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혀 뒤쪽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구역질이 나는 증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촬영된 인후 사진을 바탕으로 이상 소견을 확인하고 빠르게 진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6년 수술 이후 항암치료와 35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약 10년 뒤인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다. 브래드 퍼드 "젊을 때 구강성접촉 행동이 50대에 암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구강성접촉을 하는데, 무조건 피하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검사를 미루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주 넘는 목 통증, 그냥 넘기지 말아야…HPV 인후암 신호일 수도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구강성접촉을 통해 입과 목 안쪽 점막에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 없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일부에서는 바이러스가 세포 안에 남아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치면서 정상 세포의 증식 조절을 흐트러뜨리고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 HPV 관련 인후암은 인구 10만 명당 약 0.4명 수준으로 드물지만, 최근 들어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남성에서 더 흔하며, 과거에는 흡연 음주가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HPV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HPV로 인한 인후암은 주로 편도나 혀 뿌리 부위(구인두)에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목감기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2주 이상 지속되는 인후통, 삼킬 때 불편감,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 혹은 목에 만져지는 혹(림프절 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열이나 급성 염증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데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 염증과 구분이 필요하다.

감염된 뒤 바로 문제가 생기기보다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난 뒤 암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HPV 백신 접종이 중요한 방법으로 꼽히며,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성 건강 관리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단순한 인후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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