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선거 D-50] 룰도, 연대도 미완…수도권 '복합 국면'

라다솜 기자 2026. 4.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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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선거 D-50 인천·경기 훑어보기]

인천
계양을 공백 상징성…재보선 총력전
유정복 3선 도전, 국힘 당 안팎 리스크

경기
민주 추미애 출항…국힘 내부경쟁 치열
조국 대표 출마 가능성…핵심 변수로

개헌, 방향성 잡혔지만 속도는 더뎌
정치권 “협상 제약…처리 가능성 제한적”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 선거 구도는 '정책·제도·정치' 세 축이 동시에 얽힌 복합 국면에 진입했다. 선거 전략은 이미 본궤도에 올랐지만, 정책 연대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선거구 획정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개헌 논의 역시 동력을 확보하고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결국 세 축이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 속에서, 남은 50일 동안 무엇이 먼저 정리되느냐에 따라 수도권 판세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제정당 원내대표들이 지난 3일 국회 의안과에 헌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수도권 연대' 시동…국민의힘은 다자 경쟁 구도

현재까지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흐름이다. 인천에서는 박찬대 후보가, 경기도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각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기반으로 인천·경기·서울을 하나로 묶는 '수도권 정책 연대'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교통망 확충, 주거 안정, 산업 재편 등 공통 의제를 중심으로 광역 단위 협력 프레임을 구축해 상승 흐름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구체적인 공동 공약과 실행 로드맵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선거 국면에서 얼마나 실체화될지는 변수로 남아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부 경쟁 구도가 두드러진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단수 공천된 유정복 인천시장은 3선 도전이라는 점과 당 안팎의 상황이 '리스크'일 수 밖에 없다

경기도지사 후보군만 해도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양향자 최고위원, 조광한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등 다자 구도가 형성되며 본선 진출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각 후보는 행정 경험, 산업 전문성, 지역 기반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결선 후보 확정 전까지는 메시지 분산과 전략 집중도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확장성 확보를 위한 경쟁'이라는 평가와 '자중지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50일 앞두고도 '게임의 룰' 미확정…정당 유불리 넘어 '지역 대표성' 관건

선거를 50일 남기고도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은 여야 모두 부담이 크다. 특히 인천에서는 광역의원 정수 확대를 둘러싼 갈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인천시의회는 인구 증가를 반영해 최소 4석 이상의 의석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의원 1인당 대표 인구가 약 8만4000명에 달해 타 시·도 대비 과밀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든다. 도서지역을 포함한 선거구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역 대표성 훼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정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의석 증원에 대해 전국 단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선거 직전 '룰 변경'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함께, 의석 확대가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충돌은 경기도에서도 반복된다. 남부 신도시 중심의 인구 증가와 북부 지역 정체 간 격차가 커지면서 선거구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의석 증감이 정치적 유불리와 직결되면서 합의는 지연되고 있다.

결국 획정 결과에 따라 선거구 자체가 바뀌면서 각 당의 공천 전략도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배준영(국,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선거구획정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군소정당이 요구하는 중·대선거구 문제 등을 놓고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며 "인천의 경우 광역의원 정수를 늘리는 데 어느정도 합의점에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보선 확전…수도권 민심 가늠 '다중 격전지' 형성

재보궐선거 역시 '미니 총선'급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인천 계양구을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공석이 된 상징적 지역으로, 여야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 연수구갑, 경기 하남시갑, 평택시을, 안산시갑 등이 더해지며 수도권 전반에 다중 격전지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조 대표가 경기 하남시갑이나 안산시갑, 평택시을 등 험지 출마를 선택할 경우, 단순 양당 구도를 넘어 제3세력이 가세한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친명 대표 주자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마도 현실화됐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에서 활동해온만큼 이 지역에서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당이 경기 평택시을·안산시갑 선거구 중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경기 평택시을은 반도체 산업 벨트 핵심 지역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만큼 여야 모두 필승 카드를 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민의힘에서는 강정구·유의동·이병배·이재영 후보가 공천 신청을 했다.

경기 안산시갑은 제조업 기반과 다문화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민생·산업·복지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선거구다.

기존 양당 후보군에 더해 새로운 인물 투입 가능성도 열려 있어 변수 폭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인천 연수구갑과 경기 하남시갑은 박찬대 의원과 추미애 후보의 광역단체장 출마와 맞물려 재보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두 지역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빠지는 만큼, 인물 경쟁력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국 계양구을의 상징성, 평택시을의 산업성, 안산시갑의 민생·구조 전환, 연수구갑·하남시갑의 정치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조국·김용 변수까지 더해지며 이번 인천·경기 재보선은 단일 격전지를 넘어 다자 경쟁·연대·분열 가능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선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국회 본회의장 전경 /인천일보DB

▲개헌 논의 '동력은 확보, 속도는 미지수'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축인 '6·3 개헌'은 방향성은 잡혔지만 속도는 더딘 상태다.

개헌안은 자치입법권과 자치재정권 확대, 국가와 지방 간 기능 재배분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 개편 성격을 띤다.

지방정부가 중앙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정책을 설계하고 재정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지만, 세부 권한 범위와 재정 조정 방식에서 여야 간 이견이 여전히 존재한다.

국회 발의 요건은 충족된 상태지만, 실제 개헌까지는 국민투표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 있다. 투표율과 찬성률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정치적 합의 없이는 현실화가 쉽지 않다.

결국 개헌은 '불씨는 살아 있지만 불이 붙지 않은 상태'에 가깝다.

지방선거와 맞물려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아니면 정치권 공방 속에 속도가 지연될지는 남은 기간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개헌은 국회 재적 3분의 2 이상 동의가 요구되는 고강도 의사결정 사안으로, 여야 간 정치적 합의 없이는 6·3 지방선거 국면에서의 처리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선거 일정과 선거구 획정, 주요 입법 현안이 중첩되면서 협상 여건이 구조적으로 제약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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