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타워동 일부, 성호전자에 팔렸다

이현정 2026. 4.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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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호텔 들어선 3~19층
1500억 원에 매각 절차 완료
2대 주주 중국 자본과 갈등 지속
중국 측, 법적 분쟁 예고 반발
(주)엘시티피에프브이가 소유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그니엘 호텔 건물이 이달 초 성호전자에 매각됐다. 부산일보DB

코스닥 상장사인 성호전자가 최근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동의 저층부를 1500억 원에 인수했다. 그 배경에는 엘시티의 ‘중국 자본’에 대한 방어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호전자의 인수를 둘러싸고도 주주인 중국 회사 측이 법적 분쟁을 예고하면서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13일 (주)엘시티피에프브이 등에 따르면 엘시티피에프브이는 지난 2월 20일 성호전자와 엘시티 토지, 건물 일부를 1500억 원에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 잔금을 치르며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동 내 분양이 끝난 레지던스를 제외한 지상 3층~19층이 매각 대상이다. 해당 건물은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시그니엘 부산 호텔이 들어선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매각은 엘시티피에프브이가 성호전자로부터 빌린 대금 150억 원을 갚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사전에 엘시티피에프브이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성호전자가 호텔을 매수할 권리가 있다는 콜 옵션계약을 체결했는데, 엘시티가 일부 원금과 이자 상환을 못하면서 콜옵션이 행사된 것이다.

당초 엘시티피에프브이는 호텔 건물을 담보로 1500억 원의 대출을 받아 호텔로부터 받은 임대료로 이자를 납부하고 남은 금액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형태로 유지해왔다. 롯데호텔로부터는 최소 임대료 연 82억 4000만 원 또는 연 매출의 13% 중 높은 금액을 받는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연간 임대료를 받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리가 오르고 임대료만으로는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상가 매각과 외부 차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엘시티피에프브이 관계자는 “매월 임대료만으로는 이자와 회사 관리비, 직원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3년 이상 외부 차입이 지속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엘시티 주식의 25%를 가진 2대 주주인 중국 회사 강화(주)가 지급 사유가 없는 배당금을 원인으로 하는 780억 원 가압류를 신탁등기된 상가와 호텔에 걸었고, 다른 채권자들도 호텔 임대료 등에 압류 및 가압류를 하면서 경영이 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강화(주)의 가압류는 강화(주)측이 본안소송인 배당금지급 청구소송을 하지 않아 3년 만에 취소가 됐지만,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1500억 원에 대한 대출이자는 10% 이상 고리로 올라갔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측은 “시중 금리가 안정된 후 저리 대출로 갈아타려 했지만 대환대출 성사 직전에 강화(주) 한국 총괄대표의 가족 회사 D사가 강화(주)의 배당금 채권 200억 원을 양도 받아 또다시 가압류를 걸면서 대환대출마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전에 상가 매각과 성호전자로부터의 150억 원 차입을 통해 각종 압류, 가압류를 해제했지만 결국 이자와 일부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콜옵션이 행사되게 됐다.

엘시티피에프브이 측은 중국 자본인 강화(주) 한국 총괄대표의 업무방해 때문에 엘시티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매각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화(주) 한국 총괄대표 측은 “성호전자 매각은 문제가 많아 관계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가처분 신청은 냈다”면서 “이영복 회장이 출소 후 취업 제한자임에도 엘시티에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회사를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문제 제기를 하는 차원”이라고 일련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강화(주) 측은 배당금과 관련해서는 배당결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족 회사인 D사가 강화(주)로부터 200억 원의 채권을 양도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강화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지원해주고 있는 것에 상응하는 돈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