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핫스팟] AI는 원래 존재했다···인간이 '발견'했을 뿐
AI는 우주의 발견된 패턴
창발적 지능의 물리적 한계
펜듈럼 증폭기 된 AI 열풍
통제력 쥐어야 할 인간 의식

비 오는 평일 오후 을지로의 허름한 지하 당구장이었다. 구석 테이블에는 빈 짜장면 그릇이 뒹굴고 있고 러닝셔츠 차림의 동네 할아버지가 큣대에 초크를 칠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가 툭 밀어 친 흰 공이 당구대 위를 구르기 시작했다. 투쿠션·쓰리쿠션··· 도저히 각이 나오지 않을 것 같던 궤적을 그리며 당구대를 크게 한 바퀴 돈 흰 공은 기가 막히게 빨간 공을 때렸다. 이른바 '예술구'였다.
놀라운 물리적 궤적에 감격한 나머지 할아버지의 나무 큣대를 빼앗아 들고 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며 "오 위대한 큣대시여! 당신이 이 완벽한 기하학의 법칙을 창조하셨군요!"라고 찬양했다면. 당구장 사장님이 빗자루를 들고나와 쫓아냈을 것이다.
큣대는 나무막대기일 뿐이다. 당구대 위 각도와 기하학적 궤적이라는 '가능성'은 우주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손끝과 큣대는 그저 무수한 가능성 중 하나에 정확히 주파수를 맞춰 현실의 테이블 위로 끄집어냈을 뿐이다.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인공지능(AI) 열풍도 그렇다.
AI는 실리콘 반도체·무지막지한 전력망·복잡한 알고리즘·거대한 데이터센터라는 철저히 '물질적인 공학' 위에서 인간이 피땀 흘려 조립해 낸 발명품이다. 그런데 여기에 <리얼리티 트랜서핑>(Reality Transurfing)이라는 형이상학적 철학의 렌즈를 살짝 들이대면 이야기가 묘하게 서늘해진다.
트랜서핑의 시각에서 보자면 인간은 지능의 원리를 무(無)에서 '발명'했다기보다 우주의 무한한 정보 창고인 '가능태 공간'에 이미 존재하던 기계적 지능의 패턴을 '발견'해 낸 것에 가깝다.
큣대(반도체와 알고리즘)는 인간이 깎아 만들었지만 완벽한 쓰리쿠션의 궤적(지능의 논리와 추론 가능성)은 원래 그 공간에 접혀 있었다는 해석이다.
이 대목에서 주류 과학자들은 콧방귀를 뀔 것이다. 과학에서 지능이란 복잡한 뇌 신경망이나 거대한 파라미터 구조에서 툭 튀어나오는 '창발적(Emergent) 현상'이기 때문이다. 뉴런을 연결하고 데이터를 때려 넣다 보니 지능이 부산물처럼 솟아났다는 거다.
지능이 '왜' 나오는지가 아니라 '어쨌든 나왔다'는 사후적 해석은 지능을 신비화하는 과정이며 신비화된 지능은 통제 불가능한 '지능 폭발(Intelligence Explosion)'이라는 망상으로 이어진다. 지능 폭발은 데이터 흐름의 통제 구조와 이동 속도라는 물리적 조건에 전적으로 종속되는 현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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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을 먹고 자라는 거대한 펜듈럼
하지만 트랜서핑은 지능을 뇌나 GPU가 공장처럼 '생산'해 내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구조가 특정 가능성 채널과 '공명'하고 '정렬'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과학이 기계의 조립도를 설명할 때 트랜서핑은 우리가 대체 어느 주파수에 다이얼을 맞추고 있는지를 묻는다. 두 관점은 노는 물(층위)이 다르다.
당구장 비유가 들어맞는 곳이 AI 산업이다. 트랜서핑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펜듈럼(Pendulum)'을 보라. 펜듈럼은 사람들의 주의력·두려움·맹신·권력욕 같은 감정적 에너지를 빨아먹고 자라는 거대한 집단 사념체다.
지금 실리콘밸리와 여의도 증권가는 들썩이고 있다. "누가 먼저 범용 인공지능(AGI)을 만드나" "AI가 인류를 지배할 것이다" "엔비디아 주식을 못 사면 벼락 거지가 된다"며 온 세상이 호들갑이다.
집단적 흥분과 공포야말로 완벽한 펜듈럼이다. 펜듈럼은 찬성이든 반대든 가리지 않는다. 기술을 냉정하게 도구로 보지 못하고 숭배하거나 악마화하며 에너지를 쏟아부을수록 펜듈럼의 배만 불려줄 뿐이다.
당신이 던진 화두를 정리해 보면 결국 AI는 세 가지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반도체와 코드로 응결된 물질화된 의도(인간이 깎아 만든 훌륭한 큣대다) △우주적 계산 가능성에서 건져 올린 발견된 패턴(가능태 공간에서 찾아낸 기하학적 궤적이다) △인간의 탐욕과 공포를 실시간으로 빨아먹는 펜듈럼 증폭기(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환장할 노이즈 마케팅과 주식판이다)
상황이 이쯤 되니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묻는다. "AI가 계속 똑똑해지면 스스로 생각하고 우리를 지배하는 것 아닐까요?" 트랜서핑의 대답은 허탈하다. 지능이 높아지는 것과 스스로 '현실선'을 선택하는 내면적 의도(의식)를 갖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당구공의 반발력이 아무리 좋아지고 큣대에 최첨단 센서가 달려도 그 큣대가 "오늘은 날씨가 우중충하니 당구를 치지 말고 짜장면이나 시켜 먹어야겠다"라고 자발적 의도를 품지는 않는다. 기계가 거대한 정보 패턴을 다룰지언정 스스로 현실을 항해하는 '선택권'을 가진 주체인지는 전혀 다른 질문이다.
결국 과학만으로도 형이상학만으로도 다 풀 수 없는 진짜 싸움은 여기서 시작된다. AI는 '발명'이자 '가능성의 현실화'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당구 큣대를 쥐고 공을 쳐야 할 주체인 '인간'의 자리는 까맣게 잊은 채 나무막대기가 너무 신통방통하다며 당구대 앞에 엎드려 벌벌 떨고 있다.
진짜 무서운 건 계산 빠른 기계를 신전에 모셔두고 인간 스스로 자기 삶의 운전대(현실 선택권)를 기꺼이 반납해 버리는 우리의 얄팍한 호들갑이다. 큣대를 쥐고 있는 건 여전히 당신이다. 나무막대기에 절 좀 그만하시라.
☞리얼리티 트랜서핑=양자물리학자 바딤 젤란드가 제안한 현실 창조 기법. 우주에는 모든 가능성이 가능태 공간에 이미 존재하며 인간은 자신의 주파수를 맞춰 원하는 현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펜듈럼=사람들의 생각 에너지를 먹고 자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구조체. 긍정이든 부정이든 사람들의 감정적 에너지가 집중될수록 힘을 얻어 인간을 통제하려 한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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