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공약 쏟아지는데…가까이 가기엔 먼 '산단'
접근율 7%…버스 환승·도보 일상화
대구·부산은 철도+산단 연계 대조
노선 구상, 서울 접근성 개선 초점
현장 노동자 이동권 후순위 밀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지역 지자체 후보들이 철도 공약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산업 현장 노동자들 이동권은 논의에서 밀려나고 있다. 서울 접근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노선 구상에서 일반산업단지 철도역 접근성은 사실상 '사각지대'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인천 계양구 서운산업단지 한 업체에서 일하는 김민영씨는 "산업단지 내부로 바로 연결되는 철도망이 없다 보니 지하철 하차 후 다시 버스를 갈아타거나 30분 넘게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환승 대기와 혼잡이 겹치며 이동 시간이 길어지고, 교대근무가 많은 제조업 특성상 심야·이른 새벽 시간대에는 대중교통 이용 자체가 제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자가용 의존도가 높아지며 주차난과 교통 체증이 반복되는 구조다.
반면 수도권 밖 광역시 상황은 인천과 다르다. 특히 대구와 격차가 뚜렷하다. 주요 산업단지 10곳 중 7곳이 도시철도와 연결돼 접근성이 70%에 달한다. 성서산업단지 등 핵심 공단을 도시철도 노선이 관통하도록 설계하면서 산업단지와 철도를 동시에 구축한 영향이다. 같은 제조업 기반 도시임에도 노동자 출퇴근 환경에서 큰 차이가 나는 배경이다.
부산도 인천보다 여건이 낫다. 일반산업단지 19곳 중 3곳 정도가 지하철과 직접 또는 인접 연결돼 약 16% 수준의 접근성을 보인다. 절대 수치는 많지 않지만, 주요 산업단지와 도시철도 간 연계를 꾸준히 확대해 온 결과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인천이 오히려 산업단지 철도 접근성에서는 비수도권보다 뒤처진 셈이다.
경기도 경우 전반적인 접근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성남산업단지나 수원델타플렉스, 군포첨단산업단지 등 주요 단지는 철도와 직접 연결되거나 근접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인천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이런 격차는 단순한 교통 편의를 넘어 산업 경쟁력 문제로 이어진다. 철도망은 청년 인력 유입과 정주 여건, 나아가 산업단지 내 부동산 활성화까지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인천 한 일반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지역 철도 접근 방식은 서울과 연결성을 강화하는 주거지 중심 노선에 집중돼 있다. 정작 지역 내부 경제 축인 산업단지와 연결성은 후순위로 밀려난 것"이라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토대로 '일터 접근성'에 대한 기준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