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딱지·멍 보고도 "학대 아닌 훈육"…막지 못한 3살 비극
[앵커]
비극을 피할 기회는 있었습니다. 5달 전, 양주시가 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는데, 아이 얼굴에는 멍이, 귀에는 피딱지가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도 양주시는 학대가 아니라고 봤고 수사기관도 무혐의로 종결했습니다.
임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첫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였습니다.
2022년생 만으로 세살짜리 A군의 양쪽 귀 안쪽에는 피딱지가 굳어 있었고 얼굴, 이마, 볼 곳곳에는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동학대 첫 신고 의료진 : 귀랑 그 얼굴에 멍 난 거는 (교사들이) 잘 얘기를 안 해줘서. '이거 아동학대 의심이 되네' 싶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던 거거든요.]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자, 양주시 아동보호팀도 가정을 방문해 자체 조사에 나섰습니다.
결론은 "학대 정황을 확인할 수 없다"였습니다.
양주시는 기존 신고 이력, 참작 사유, 아동의 방어 능력 등을 점수화했는데, 3단계 중 아동학대 위험도가 제일 낮은 '경미'로 판단했습니다.
결국 양주시는 별다른 개입 없이 사건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경찰은 이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지자체가 '훈육' 정도로 판단해 회신했고 의료진 소견 등을 종합한 결과 학대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겁니다.
검찰 역시 "당시 내부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학대로 의심되는 일은 계속 일어났고 아이는 이달 9일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아이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서야 양주시는 다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주시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의미로 전달했을 뿐이라며 경찰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오해"라고 밝혔습니다.
양주시는 언론의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겠단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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