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美 코첼라 첫 출격... 17곡 쏟아내 수십만 열광

‘우주의 시작점이 된 신비로운 폭발’. 아이돌 그룹 빅뱅은 2006년 8월 강렬한 첫인상과 함께 가요계에 등장했다. 올해 데뷔 20년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개최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에 섰다.
12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10시 40분. 그룹 이름처럼 폭발하는 우주의 영상과 함께 등장한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8), 대성(37), 태양(동영배·37) 3인 멤버는 첫 곡 ‘뱅뱅뱅’부터 라이브 실력으로 관객을 열광케 했다. 노래 직후 지드래곤이 빅뱅 특유의 그룹 인사인 “비 투 더 아이 투더 지 투더 뱅뱅(B to the I to the G to the bangbang)”을 외치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어로 “오빠”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은 빅뱅의 첫 코첼라 출격이자 데뷔 20주년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축제의 비중 있는 공연장인 ‘아웃도어 시어터’에서 주목받는 마지막 순서였다. 구독자 585만명의 코첼라 유튜브 채널에는 실황 중계 1시간 전부터 다국적 팬들이 “K팝의 제왕(King of K-pop)” “뱅첼라(Banchella·빅뱅+코첼라)” 같은 댓글을 남기며 빅뱅의 등장을 고대했다.
이에 화답하듯 빅뱅은 약 1시간 동안 히트곡 17곡을 다채로운 편곡으로 쏟아냈다. EDM팝(공연곡 판타스틱 베이비·굿보이), 알앤비(하루하루·거짓말), 레게(배드 보이)와 펑크(위 라이크 2 파티)까지 2000년대 중반 빅뱅의 히트곡들이 마치 신곡처럼 다양한 장르로 변모했다. 빅뱅은 노래와 춤뿐 아니라 자체적인 프로듀서 능력을 갖춘 아이돌 그룹의 ‘원조’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듯했다.
최근 솔로 콘서트에서 목 컨디션 난조로 논란이 됐던 지드래곤도 이날은 뛰어난 보컬리스트인 대성·태양과 함께 안정적인 화음을 선보였다.
‘깜짝 반전’의 무대도 있었다. 대성의 솔로 트로트곡 ‘한도초과’(2025)와 ‘날 봐, 귀순’(2008)이었다. 세련된 펑크(Funk)를 연주하던 록 기타와 드럼이 교태 섞인 4분의 4박자로 돌변한 순간 코첼라의 공연장에는 터질 듯한 환호가 쏟아졌다. 코첼라에서 트로트가 연주된 최초의 순간이자 그 어느 때보다 한국적인 무대였다.

공연의 대미는 노래 ‘봄여름가을겨울(스틸 라이프)’(2022)이 맡았다. 빅뱅은 본디 5인조였지만 ‘버닝썬 사태’에 연루된 멤버 승리가 연예계 은퇴와 함께 팀을 탈퇴했고, 탑 역시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 노래 무대에서 탑의 목소리를 녹음본으로 틀면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연출했다. 지드래곤은 무대를 떠나기 직전 한국어로 “곧 (빅뱅의) 20주년 성인식을 재밌게 할 테니 기다려주세요!”라고 외쳐서 환호를 받았다.
이달 10~19일 열리고 있는 코첼라는 20만~30만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다. 올해는 빅뱅 외에도 다채로운 K팝 가수들이 출연진 명단에 올랐다. 지난 11일 가수 태민은 한국 남성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단독 공연했고, 10일에는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그룹 헌트릭스(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K팝 합작 그룹 캣츠아이와 함께 합동 무대로 ‘골든’을 열창했다. 빅뱅은 오는 19일 한 차례 더 코첼라에서 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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