웍질도 한다…‘불맛’까지 배운 로봇
[앵커]
인공지능과 결합한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세상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죠.
'손맛'이 경쟁력인 음식점 주방에서도 로봇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달궈진 팬에 재료를 넣자, 불을 조절하고 팬을 앞뒤로 흔드는 이른바 '웍질'까지 주꾸미볶음의 불맛을 내는 건 로봇이 맡습니다.
경력 15년 요리사는 그동안 다른 반찬을 준비합니다.
이 볶음 요리 전문점에서는 손님이 몰린 두 시간 동안 100인분 주문을 사람 한 명과 로봇이 해냈습니다.
[최현동/음식점 요리사 : "사용하다 보니까 쳐다보지 않아도 '(로봇이)잘하는구나'라는 믿음이 있어 가지고 많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불맛의 비결은 AI에 있습니다.
사람이 요리하는 영상 3,800개를 분석해 불 조절과 '웍질' 타이밍, 각도를 찾았습니다.
[김민규/만다린로보틱스 대표 : "(AI 분석을 통해) 사람과 거의 비슷한 유사한 동작으로 우리가 이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석쇠를 들고 있는 손, 사람이 아니라 로봇입니다.
이 삼겹살집에서 초벌구이는 로봇의 몫입니다.
조리 시간, 온도 센서로 고기의 상태를 분석하고, 풍미를 결정하는 이른바 마이야르 반응까지 살피며 고르게 구워냅니다.
[서상현/고깃집 사장 : "숙련되지 않은 알바생이 구웠을 때 항의가 많이 나와서 고기를 교체한 적이, 고기 (교체) 요청이 많았었는데…."]
사람의 손맛까지 넘보는 로봇들, 한 채용 사이트에선 최근 3년 사이 외식 음료, 일반음식점 등의 채용 공고가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용석/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 "인간은 이런 기계를 잘 조율하고 또 관리하고 감독하는 그런 역할로 이동이 될 건데 문제는 관리 감독하는 인력의 숫자가 그렇게 많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 구하기 어렵다'와 '로봇이 사람보다 경제적이다'는 생각이 힘을 얻는 동안, 사람의 설 자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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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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