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무장애 관광’ 전면 확대…취약계층 문턱 낮췄다
배리어프리 넘어 유니버설 관광 거버넌스 구축 가속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신체적 조건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관람객을 모으는 행사를 넘어, 지역 관광 산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소외된 이웃의 문화 향유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14일부터 30일까지 운영되는 '2026 열린여행주간'을 맞아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대대적인 특별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대공원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문턱 낮추기'에 돌입한다.
우선 파격적인 요금 체계 개편이 눈에 띈다. 경증 장애인의 경우 기존 대인 1만 원, 소인 8000 원이었던 입장료를 구분 없이 6000 원으로 일괄 인하했다. 특히 영유아(7세 이하)를 동반한 성인 2인에게는 기존 요금에서 50% 할인된 6000 원의 혜택을 제공해 가족 단위 관람객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줄였다. 중증 장애인과 동반 보호자 1인은 기존대로 무료 입장이 유지된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휠체어와 유아차 무료 대여는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점자 안내 책자를 상시 비치해 정보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경주시가 지향하는 '포용적 관광 도시' 전략의 핵심 지표로 평가받는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가족 형태의 다양화에 따라 관광 시설의 접근성은 단순한 서비스 차원을 넘어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이미 2022년 배리어프리 인증을 획득한 이후 '무장애 나눔길' 조성, 수어 홍보 영상 제작, 점자 안내 촉지도 설치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선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서울관광재단 등 7개 기관과 결성한 '전국 단위 유니버설 관광 거버넌스'는 경주가 무장애 관광의 광역적 협력 거점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 관광업계는 이러한 행보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보문단지 내 한 숙박업 관계자는 "경주엑스포와 같은 랜드마크 시설이 앞장서서 장애인과 유아 동반객을 배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면, 주변 상권과 숙박업소들 역시 자연스럽게 무장애 인프라 확충에 관심을 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정한 의미의 무장애 관광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설 내부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등 이동 수단과의 연계성 확보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김남일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인 '모두의 봄'이 경주엑스포에서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관람 환경을 조성해 지역 관광 복지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