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찍더니 순식간에 패대기…농락당한 개미들 '피눈물'

이선아 2026. 4. 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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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 요동치는 증시
어제는 건설, 오늘은 방산
자고 나면 널뛰는 테마주
항공·정유·포장재 등 전쟁 관련주
美·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 희비
하루새 주가 두자릿수 오르내려
한국형 공포지수도 여전히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우건설(-2.26%), 희림(-2.58%), GS건설(-3.59%).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재건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상한가를 쳤던 건설주가 13일 일제히 하락했다. 주말 새 양국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그 대신 전쟁 국면에서 반사이익을 얻는 방위산업, 정유, 알루미늄, 포장재주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체 증시의 변동폭은 전보다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중동정세 변화에 따라 하루 새 업종별 등락이 엇갈리는 ‘롤러코스터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표정 바뀐 전쟁·종전 수혜주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6% 하락한 5808.62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협상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인근 해상을 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5730.23까지 밀렸지만, 개인이 75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564억원, 70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7% 상승한 1099.84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 학습효과로 전보다 하락세가 크지 않았지만, 삼성전자(-2.43%), 현대차(-2.25%), LG에너지솔루션(-2.5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전거래일보다 내렸다.

하락장 속에서도 알루미늄·정유주는 강세를 보였다.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로 알루미늄과 원유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다. 남선알미늄은 전거래일보다 29.93% 급등한 2865원에 마감했다. 한국석유(5.25%), 흥구석유(4.60%)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플라스틱의 기초 재료인 나프타 공급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한국팩키지(15.43%), 페이퍼코리아(8.35%) 등 친환경 포장재 및 제지주도 일제히 올랐다. 전쟁의 대표적 수혜 종목인 방산주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LIG넥스원은 전거래일 대비 1.95% 오른 93만9000원으로 ‘황제주’(주당 100만원)에 다가섰다. 장중엔 97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주 종전 기대에 힘입어 대폭 오른 건설·항공주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8일 하루 만에 25.86% 오르며 7만원을 돌파한 건설기계 제조사 전진건설로봇은 이날 6만680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8.5% 내렸다. 대한항공(-3.04%), 티웨이항공(-3.70%) 등 항공주도 중동 하늘길이 다시 닫힐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럴수록 실적주가 중요”

중동 정세가 공포와 기대를 오가자 국내 투자자 사이에선 “자고 나면 수혜주가 바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쟁 양상에 따라 관련 섹터의 주가가 하루 만에 두 자릿수씩 오르내리는 일이 이어져서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50.14로 집계됐다. 전쟁 긴장감이 최고조를 찍었던 지난달 60~80선보다는 낮아졌지만, 전쟁 발발 전에는 20~30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그럴수록 반도체, 상사 등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 같은 외부 변수가 지배적인 국면에서는 이익 가시성과 기초체력(펀더멘털)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도 전거래일 대비 1.27% 상승한 104만원에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4조1565억원이었다. 지난달 초 컨센서스(약 29조원)보다 5조원가량 증가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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