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유혹 후 먹튀… ‘보복대행 피싱’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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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보복대행 업체'라 자신을 소개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같이 메시지를 보냈다.
보복대행 업체라 접근해 전액 또는 일부 금액을 '착수금'으로 요구하는 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 대행 뉴스가 나간 이후 관련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데 대부분이 돈을 노린 가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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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비 선불 받고 잠적 다반사
경찰, 전국 67건 접수 50명 검거

업체 관계자가 최초 제시한 금액은 허위루머제작 및 유포 50만원, 오물테러 80만원 등이었다. 기자가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자 업체는 가격 조율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조건은 ‘전액 선불’이라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만큼 비용을 먼저 달라고 요구하며,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 및 일회성 계좌 거래를 제안했다.
최근 오물 테러 등 보복대행 사건이 유명세를 타면서 이를 이용한 ‘보복대행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복대행 업체라 접근해 전액 또는 일부 금액을 ‘착수금’으로 요구하는 식이다.
업체는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어떤 형태의 범행도 가능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었다. 범행이 적발되더라도 의뢰인의 신분이 노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공공기관 및 통신사 등에 브로커들이 존재해 작업자가 체포되더라도 의뢰인까지 수사가 이뤄질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보복대행 수사는 이미 본격화한 상황이다. 서울 양천경찰서에 보복 대행 범죄 전담팀이 꾸려졌고 사이버 수사대 전문가 등이 배치되며 집중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14개 시·도경찰청에 총 67건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중 60건, 50명이 검거됐고 7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행위자가 47명, 중간책 이상은 3명으로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중간책을 구속한 이후 발생한 사건은 없다”며 “양천서와 시도청 광역범죄수사대에서 상선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익명성이 강한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연결망을 구축하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2020년 성 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인 ‘박사방’과 유사한 구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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