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나를 키웠다" 불혹의 세터가 보여준 품격...MVP 한선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구에서 세터가 돋보이는 일은 흔치 않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예외다.
한선수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6 V리그 시상식에서 쟁쟁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남자부 MVP에 등극했다.
과거 대한항공에서 주전과 백업으로 한솥밥을 먹았던 한선수와 황승빈은 이제 리그에서 정상을 다투는 세터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은퇴 계획보다 내년 시즌에만 집중하겠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에서 세터가 돋보이는 일은 흔치 않다. 프로배구 V리그에서도 정규리그 MVP는 늘 공격수의 몫이었다. 공격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종목 특성상 세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가려지기 쉽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예외다. 한선수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6 V리그 시상식에서 쟁쟁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남자부 MVP에 등극했다. 2022~23시즌 이후 3시즌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활약상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정지석(대한항공), 허수봉, 레오(이상 현대캐피탈)가 더 화려하고 빛났다. 하지만 한선수는 코트 위 야전사령관으로서 무게중심을 잡고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했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MVP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최고령 MVP 기록을 세운 데 이어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한선수는 이번 수상의 의미를 더 크게 봤다. 그는 “시즌을 치르며 몸 관리와 경기 준비로 정신이 없지만,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며 뒤처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며 “그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은 단순명료했다. 장기적인 구상보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한선수는 “아직 계약이 1년 남았다. 지금 나이에선 1년 단위로 모든 것을 쏟는 게 맞다”며 “지금으로선 내년 시즌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전성기를 이어가는 비결로는 ‘경험’을 꼽았다. 특히 한선수는 실패로부터 얻는 경험이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었을 때는 체력은 좋았지만 경험이 부족했다”며 “우승과 실패를 반복하며 쌓인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챔피언결정전에서 완패를 언급하며 “그런 좌절이 가장 큰 성장의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옛 동료이자 현재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인 황승빈에 대한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대한항공에서 주전과 백업으로 한솥밥을 먹았던 한선수와 황승빈은 이제 리그에서 정상을 다투는 세터 라이벌로 자리매김했다.
한선수는 “황승빈은 당시에도 의욕이 강했던 선수였고, 지금은 더 성장했다”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패배를 겪은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대표팀에 대한 의지도 분명했다. 한선수는 “대표팀이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 있다”며 “대표팀은 선수에게 자긍심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한선수는 좋은 세터의 조건으로 ‘냉정함’을 꼽았다. 그는 “토스 능력은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건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며 “감정이 아니라 플레이에 대해 냉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후배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전닉스 12조 팔고 방산·에너지 샀다…외국인 '환승 쇼핑'
- 흔들리는 휴전 협상…원·달러 환율, 재차 1500원대 타진하나
- "진짜였다"...조국도 눈을 의심한 '트럼프 그림'
- "지금 여기 나온 것 자체가"...마스크 벗은 김건희, 돌발 행동도
- 충남 계룡서 고등학생이 교사 흉기로 찔러…긴급체포
- '배달 그릇 반납해주세요'…플라스틱값 급등에 사장님들 궁여지책
- 임산부석 앉은 중년 남성 “죽여버리고 싶네, 더럽다”…돌연 욕설
- 故 김수미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논란…연매협 “업계 퇴출 검토”
- 노조 미가입자 색출 논란…삼성전자, 정식 수사 의뢰
- AI 시대 亞 부호 가문 자산도 껑충…삼성 3위 ·현대 16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