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세스코 독주 끝낼까…세이클, 방역시장 ‘롤업’ 승부수
세스코 제외 뚜렷한 2위 없어…M&A로 점유율 확대
방제 전용 소프트웨어로 DX 주도…향후 AX까지 노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방역·방제 스타트업 세이클이 신규 투자 라운드에 돌입했다. 회사는 방역·방제 시장의 디지털 전환(DX)을 이끌어 질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기술 도입이 없던 기존 시장을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주력하는 식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 또 향후 인공지능 전환(AX)에 주력해 방역과 해충 방제는 물론 위생 종합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13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세이클이 본격적인 ‘롤업(Roll-up)’ 전략 실행에 앞서 투자금 유치에 나선다. 회사는 전직 컨설턴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임직원, 해충 방제 경력 20년차 등 베테랑이 모여 2020년 설립했다. 이후 한국벤처투자(KVIC),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이외에도 바로고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국내 방역 시장은 지난 40년간 세스코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유의미한 규모를 갖춘 2위 사업자가 부재한다. 나머지 사업체는 지역 중심 중소 규모로 운영된다. 홍상진 세이클 대표는 “국내 사업체 88%가 1억~10억원 미만 규모”라며 “업체들이 서비스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투자할 자금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주로 지역 기반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효율적인 동선 구축이 어려워 규모를 확장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라고 꼬집었다. 일례로 소규모 업체들은 특정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어 주변부 고객만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서 방역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송파구 문정동 고객에게 문의가 들어와도 관리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세이클은 이 틈을 파고들어 중소 업체를 인수·합병(M&A)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 해충방제 업계에 따르면 롤업 전략으로 성장을 이룬 방식은 이미 해외에서 증명됐다. 예컨대 미국 페스트코 홀딩스는 2021년부터 4년간 총 22개 업체를 M&A해 주요 대도시에서 점유율을 강화했다. 따라서 아직 롤업이 본격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분산된 시장을 통합해 2위 해충방제사 위치에 올라선다는 포부다.
세이클이 롤업 전략에 주목한 또 다른 이유는 ‘성장성’에 있다. 국내 해충방제 시장은 연간 1조 7000억원 규모다. 연평균성장률(CAGR)이 12%에 달한다. 경기침체에 강하고 규제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밖에도 관련 시장 기업은 △자산 경량 구조 △높은 현금 창출력 △높은 마진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를 아우르는 조건을 갖췄다. 중소 업체가 많은 구조상 통합이 쉽고, 차익거래 기회가 생긴다. 또 지역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특성상 현금창출력이 높아 금융조달이 쉽다는 설명이다.

세이클은 인수한 업체들을 시스템 하나로 연동해 운영 최적화를 끌어낼 예정이다. 이때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표준 적용시킨다. 회사는 국내 유일 해충방제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고객에게 △스케쥴과 동선 정보 제공 △결제·미수 관리 △품질 모니터링 △디지털화된 리포트 배포 등을 서비스한다. 회사는 그간 수작업으로 진행되거나 고객에게 따로 제공되지 않던 정보를 플랫폼에서 맞춤화된 데이터로 제공한다. 고객경험 향상은 물론 현장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상진 대표는 “방제 시스템 서비스 방식이 바뀌어야 할 때”라며 “지금은 예방 차원에서 고객사에 방문하는 비효율적 패턴으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데 AI 센서를 도입해 문제가 있는 공간에 시간을 충분히 쓰는 등 방역·방제 시장의 혁신을 일구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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