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나빠질 것” 22%P 감소… 핵무장 찬성 80% ‘최고’

조채원 2026. 4.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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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硏 2026년 한국인 인식 분석
‘관계 개선 전망’ 4.4%P ↑ 그쳐
긍정적 기대감으로 보긴 어려워
호감 1위 국가 美, 러시아 꼴찌
비호감 최고 지도자는 김정은
“핵보유, 방어권·주권문제 인식
2019년 후 지속적인 지지 흐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한국을 꼽는 등 북한의 노골적인 적대정책이 한층 날카로워지고 있지만 향후 남북 관계가 나빠질 것이란 우리 국민들의 전망은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은 80%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2026년 한국인의 주변국 인식’ 보고서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월 7∼1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북한의 한 재외공관에 휘날리는 북한 깃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남북관계 전망 ‘개선·악화’ 팽팽

아산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될 것’(39.8%)이란 응답과 ‘악화할 것’(42.8%)이란 응답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7.4%는 ‘의견 없음’이었다. 남북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본 의견은 지난해 64.6%였다. 올해는 이런 의견이 21.8%포인트나 낮아진 점이 주목된다. 그러나 긍정적 기대가 높아졌다고만 보기 어려운 것은 ‘개선될 것’이란 답변이 지난해(35.4%)보다 4.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강충구 아산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3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남북관계 전망 관련 수치 변화에 대해 “정권교체로 대북 정책 기조가 바뀐 만큼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 효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현 정부가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북한이 노골적 적대감을 드러내며 무응답으로 일관한다는 점, 남북관계가 어떻게 되든 무관심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이재명정부 출범을 계기로 대북정책 기조가 전환됐지만 남북 대화는 여전히 교착 상태다. 북한은 남한을 ‘가장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인 80% “자체 핵 보유해야”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지지율은 8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흐름이 이어졌다.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핵무장에 대한 높은 지지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고서는 “외교적 전망에 대한 낙관이 증가한다고 해서 자주적 억제 정책에 대한 지지가 반드시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북한의 핵 위협 대응 차원의 필요성도 있겠지만 핵 보유를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 주권 차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국제 제재(63%), 주한미군 철수(52.2%), 핵 폐기물 처리 시설 건설 등 국내 인프라 부담(54.1%)과 같은 조건에도 핵 개발 지지가 과반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지도자 호감, ‘김정은 꼴찌, 트럼프 하락’

올해 한국인에게 가장 호감도가 높은 이웃나라는 미국, 가장 낮은 나라는 러시아였다. 미국 호감도는 5.90점(0점 가장 비호감∼10점 가장 호감)으로 2015년부터 가장 높은 호감도를 유지했다. 일본 호감도는 2025년 4.52점에서 2026년 5.11점으로 조사 이래 처음으로 중립 기준선인 5.0을 넘겼다. 올해 1월 한·일정상회담 등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3.28), 북한(3.37), 러시아(2.86) 에 대한 호감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북한은 지난해 2.56점으로 호감도가 다섯 나라 중 가장 낮았지만 올해 3.37점으로 상승해 호감도 꼴찌를 면했다.

가장 호감도가 높은 이웃나라 지도자는 3.24점을 받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가장 낮은 지도자는 1.45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1점으로 2025년 3.29점에서 수치가 하락했다. 국가 호감도와 마찬가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시 주석은 2.29점, 푸틴 대통령은 1.79점을 기록했다.

조채원 기자 chae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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