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임종을 영상 통화로, 코리안 드림이 무너뜨린 외국인노동자 어머니의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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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찢어지고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자식을 위해 청춘을 바친 11년이라는 긴 세월은 전화 한 통으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진오 스님(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은 "마인씨와 같은 가슴 아픈 사건은 우리 사회 밑바닥을 지탱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마주하는 가혹한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라며 "불법체류 노동자는 가족의 임종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도 복잡한 행정 절차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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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찢어지고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자식을 위해 청춘을 바친 11년이라는 긴 세월은 전화 한 통으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캄보디아 여성 이주노동자 마인(49)씨 이야기다. 그녀는 지난 11년간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차디 찬 신분의 굴레를 견디면서 고향의 세 자녀를 위해 묵묵히 일했다.
그녀의 헌신 덕분에 두 딸(21·27세)은 캄보디아에서 의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아들(26)은 현지 대학에서 IT 전문가를 꿈꾸는 3학년 학생으로 성장했으나 지난 8일 아들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전화로 들었다.
아들의 비보를 접한 마인 씨는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없었다. 미등록(불법) 체류자 신분이라는 현실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자칫, 아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영영 헤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그녀가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린 곳은 '구미외국인노동자쉼터'였다.
그녀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2일 뒤 쉼터를 찾아와 통곡했다.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행정적 절차를 밟는 시간에도 아들의 장례식은 계속됐으나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쉼터 방 구석에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장례 절차를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화면 속 아들을 향해 손을 뻗어보지만 차가운 액정만 만져졌다. 직접 안아보지도 못하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도 못한 어머니는 연신 눈물만 쏟아냈다. 다행히 <사><꿈을이루는사람들(대표 진오스님)>과 구미외국인노동자쉼터의 신속한 도움으로 그녀는 사고 발생 5일 만인 13일 간신히 귀국길에 올랐다.
진오 스님(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은 "마인씨와 같은 가슴 아픈 사건은 우리 사회 밑바닥을 지탱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마주하는 가혹한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라며 "불법체류 노동자는 가족의 임종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도 복잡한 행정 절차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라고 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