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분양 아파트 ‘폭탄 할인’ 갈등 확산

13일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아파트 분양대행사를 통한 할인 분양과 관련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입장문을 시공사인 DL건설 측에 보냈다.
대책위는 "기존 계약자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계약이 이뤄진 만큼 책임 있는 답변과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계약자 보호 방안 제시 △할인 분양 운영 방식 재검토 △의사결정 가능한 책임자가 참여한 협의 진행 △공식 입장 및 계획 회신 등을 요구했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10일 DL건설측과 협의를 위해 한차례 만남을 가졌는데, 이날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박종억 대표는 "입주 당시 시행사는 '분양 임박 마감' 등으로 홍보했으나 실제 입주 이후 다수 미분양이 확인됐다"라며 "3억 초반대에 분양받았지만 동일 단지 하위층은 2억 후반대에 분양되고 있다"며 형평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DL건설측은 "시행사는 사실상 폐업 수준이며, 시공사와 PF 금융기관 역시 적자 운영 중"이라며 "PF 금융기관의 지시에 따라 할인 분양하는 것으로 수백원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라도 자금 회수를 위한 조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내용증명을 통해서는 "책임준공을 완료했음에도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미분양과 잔금미납 등의 사유로 사업성이 악화돼 PF금액을 상환하지 못해 법적인 채권회수 활동을 하고 있다"라고 불가피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사업 내부의 금융 문제부담을 기존 계약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현재 국민권익위,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등에 신고를 접수한 상태다.
지난해 울주군 뉴시티 에일린의 뜰에서도 이와 유사한 분쟁이 일었다.
에일린의 뜰 2차는 2024년 준공 이후 수백가구가 미분양됐고,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이후에는 1억원이 넘는 할인 분양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이들 역시 건설사 할인 분양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고 시행과 시공을 맡은 아이에스동서 서울 본사를 찾아가 상경 집회를 여는 등 반발했지만,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소될 기미가 없다.
이에 서울산 파크그란데 E-편한세상과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 두 비대위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동 대응을 위한 물꼬를 튼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나 합의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지만 양측 모두 '할인 분양' 문제 인식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로 알려졌다.
에일린의 뜰 2차 비대위 관계자는 "파크그란데 E-편한세상 비대위 측과 연락을 해서 얘기는 나눴다"라며 "우리 측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추가로 의견을 조율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