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 아마존에 1700억 배전반 첫 공급

안시욱/노유정 2026. 4.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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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이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700억원대 배전반(차단기·개폐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아마존의 클라우드사업 관련 자회사인 AWS와 공급 물량 및 시기에 관한 막바지 협상을 마치고 배전반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계약 상대를 공식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업체들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수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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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압 이어 중저압 전력기기도 '초호황'
美 AI데이터센터 건설 폭증하자
배전반 등 전력기기 공급 태부족

하반기 텍사스공장서 생산 시작
북미지역 빅테크 수요 공략 속도

LS일렉트릭이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700억원대 배전반(차단기·개폐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배전반을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첫 사례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뚫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아마존의 클라우드사업 관련 자회사인 AWS와 공급 물량 및 시기에 관한 막바지 협상을 마치고 배전반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 북미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중전압(MV) 차단기를 포함한 배전 시스템 일체를 공급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계약 규모는 총 1700억원대다. LS일렉트릭은 우선 충북 청주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하반기부터 미국 법인인 유타주 MCM엔지니어링Ⅱ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공장에서 생산해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S일렉트릭이 미국 빅테크와 배전반 납품 계약을 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전력기기 슈퍼호황이 중저압 배전반(차단기·개폐기)으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데이터센터로 보내려면 먼저 초고압 변압기를 통해 전력을 154㎸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다음 배전반을 활용해 전압을 66㎸ 아래로 낮춰 개별 서버로 분배한다. 초고압 변압기로 송전 설비를 어느 정도 갖춘 북미 빅테크가 ‘배전반 확보 경쟁’에 뛰어든 배경이다.

AWS는 까다롭게 선정한 벤더사(유통사) 그룹을 두고 이들 기업하고만 공급 계약을 맺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버 안정성과 보안이 핵심인 AI산업 특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업체는 글로벌 배전반 ‘빅4’(이튼·슈나이더일렉트릭·지멘스·ABB) 중에도 세 곳뿐이다.

이번 계약으로 LS일렉트릭은 한국 전력기기 기업 최초로 AWS 벤더사에 공식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계약 상대를 공식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업체들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수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업체인 AWS가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배경에는 북미 주요 빅테크 간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있다. 미국 빅테크 4사(AWS·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6650억달러(약 991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공격적인 증설 투자를 단행 중인 AWS는 LS일렉트릭과의 이번 계약 체결을 당초 계획보다 서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계약 규모(1700억원)의 약 29.4%인 500억원어치를 본계약을 앞두고 미리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변압기와 마찬가지로 배전반 시장에서도 공급자 우위 구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유타·텍사스 현지 생산 본격화

LS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을 토대로 북미 지역 빅테크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2024년 말 북미 AI 빅테크와 3100억원 규모 데이터센터용 전력 기자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또 다른 업체로부터 640억원 규모 배전 패키지 및 1329억원 규모 전력 시스템 일괄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 MCM엔지니어링Ⅱ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공장을 양대 생산 거점으로 삼아 북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MCM엔지니어링Ⅱ는 LS일렉트릭이 2022년 630만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현지 배전반 생산법인이다. 지난해 설립한 배스트럽 공장도 배전반 제품의 북미 생산을 위한 UL 인증 획득을 앞뒀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미국 현지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한국에서 공급할 때 12~15주 걸리던 납기를 2주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미국 현지 판매 법인을 신설해 전력기기 유지·보수·정비(MRO) 역량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시욱/노유정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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