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50일 앞두고…장동혁, 일주일 미국 출장 떠난 3가지 이유

지선우 기자 2026. 4.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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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일주일 간의 미국 출장을 떠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장 대표의 이번 방미 배경으론 ▲보수 지지층 결집 ▲정부·여당과의 외교 정책 차별화 ▲당 대표 개인 위상 강화 등 3가지가 거론된다.

당 대표 특보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초청받았지만 올해 2월로 연기했다가 국제 외교 관례를 고려해 이번에 방문하게 됐다"며 장 대표의 방미 이유를 밝혔다.

당초 오는 14일 출국해 이달 17일 귀국하는 2박4일 일정이었지만, 장 대표가 일정을 앞당겨 지난 11일 출국하면서 출장 기간이 5박 7일로 길어졌다. 김 의원은 장 대표의 방미 일정이 연장된 것에 대해서 "미국 조야에서 당 대표를 개별적으로 만나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 방미의 첫번째 목적은 보수 지지층 결집이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저는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바로 이 길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이번 6·3 지방선거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대한 전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정부과 여당의 외교 정책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전쟁 등에 대해 정부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SNS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영상을 공유하며 비판했는데,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규탄 성명을 내기로 했다.

당 대표 개인의 위상 강화를 노린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조기 출국과 관련해 "미국 측 각계에서 여러 면담 요청이 있었다.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조기 출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방미 일정을 앞당기며 미국 조야와 접촉을 늘려 야당 대표로서 위상을 높이려 했다는 분석이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장동혁 대표가 스스로 심기일전해야 할 시기로 판단한 것 같다"며 "미국에서 한미 관계를 강조하고 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부각해 국내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의 이번 미국 방문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도 나온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구을)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17개 시도당 후보들의 공천 시계가 장 대표의 이유 모를 방미로 일주일간 멈춰선다"며 "민주당 정청래는 전국을 돌고 있는데 불러주는 곳이 없다고 공천을 멈추고 미국에 가는 당 대표를 누가 이해하겠느냐"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지방선거 표를 찍어줄 유권자가 있느냐"며 "이번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이라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시기 일정이 촉박할 텐데 미국까지 가는 것이 부럽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장 대표가 선거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미국 고위 인사를 만나는 일정이 아니라면 방미를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참배한 뒤 영 김·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을 만나고 동포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5일에는 국제공화연구소(IRI) 비공개 원탁회의에 참석한 뒤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 마이크 켈리 공화당 하원의원 등을 만나고 미국 국무부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선우 기자 sunwooda@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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