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진 이어 문경까지… 멈춰 선 열차 뒤엔 '동일 인물' 회사 대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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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의 정기 안전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운행이 중지된 경북 울진군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하 죽변스카이레일)의 파편이 문경시 관광용테마열차로 튀고 있다.
최근 울진군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죽변스카이레일 위탁 운영업체 대표 A(64)씨가 1년 전 개통도 못하고 멈춘 문경 관광열차의 제작·납품 회사 대표로 확인되면서 관광열차 운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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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멈춘 문경 관광열차도 납품
문경시와 37억2000만 원 계약
개통 못하고 1년 넘게 하자 보수
문경시의회, 감사원에 감사 청구
울진군은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정기 안전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운행이 중지된 경북 울진군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하 죽변스카이레일)의 파편이 문경시 관광용테마열차로 튀고 있다. 최근 울진군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죽변스카이레일 위탁 운영업체 대표 A(64)씨가 1년 전 개통도 못하고 멈춘 문경 관광열차의 제작·납품 회사 대표로 확인되면서 관광열차 운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1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경시는 지난 2월 관광열차를 정식 운행하기 위해 열차 납품 및 운영업체인 B사에 하자 보수를 지시하고 시운전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보수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아 조치를 요구했고 추가 작업 과정 중이던 이달 초 A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문경시 관계자는 “A씨의 변호사를 통해 차량 상태와 운행 가능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표가 구속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문경 관광열차는 문경시 가은역~구량리역 폐선로 12~13㎞ 구간을 1시간 30분간 왕복해 달리며 주변 풍광을 감상하도록 설계된 48인승 미니 열차다. 시는 지난 2024년 12월 검수 과정을 거친 후 B사에 37억2,000만 원을 주고 기관차 4대, 배터리차 4대, 객차 24대 등 총 32대를 도입했다.
시는 지난해 3월 19일 가은역에서 지역 주민 등 200여 명과 열차 도입 기념식을 열고 본격 운행에 나섰다. 하지만 관광열차에서 용접 불량과 외관 단차, 녹 발생, 창문 제작 결함, 냉방 성능 미흡, 안전장치 미설치 등 각종 제작 결함이 무더기로 발견됐고, 일부 구간밖에 작동하지 않아 운행을 멈췄다. 이어 하자보수를 이유로 열차를 이동시킨 B사가 가은역에서 30㎞나 떨어진 상주시 무양동 한전 상주지사 인근 부지에 차량 18대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됐다.
관광열차는 지난해 10월 문경시의회 감사에서 사전타당성 조사나 설계용역 없이 단 한 장의 사업계획서로 B사와 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납품 과정에서도 공인 안전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납품이 승인됐고, 별도 전문기관의 검수 권고 또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경시의회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지난달 10~13일 관광열차와 관련해 문경시는 감사원 감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재용 문경시의원은 "사업 초기부터 선로 훼손과 탈선 위험이 지적됐는데도 시가 차량을 먼저 납품받고 선로 보수공사에 착수하는 등 황당한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관광열차는 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행정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울진군이 223억 원을 들여 죽변면 일대 해안 2.4㎞구간에 관광용 궤도시설로 조성한 스카이레일은 지난달 23~27일 매년 한 차례 이뤄지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정기 안전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운영을 멈춘 상태다. 죽변스카이레일에 차량을 납품한 A씨는 지난 2021년 7월 3년간 2억5,000만 원을 내는 조건으로 울진군과 위·수탁계약을 체결하고 시설을 운영했다. 울진군은 계약이 만료되던 지난 2024년 7월 A씨가 B사의 대표를 겸직하며 군과 협의 없이 B사에 거액의 기술 지원 수수료와 소모품 비용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재계약을 거부했다. 이어 경북경찰청에 A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A씨는 지난 3일 구속됐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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