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믿고 토토하다 한강 간다"… 축구 도박 뛰어든 천재 AI들에게 벌어진 일

전상일 2026. 4.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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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도박하면 망합니다."

코딩부터 논문 작성까지 못 하는 게 없다던 '천재' 인공지능(AI)들이 스포츠 베팅 앞에서는 줄줄이 무릎을 꿇었다.

특히 AI들은 추론 과정에서는 "이렇게 베팅하는 게 이론적으로 맞다"고 그럴싸하고 유망한 전략을 내놓고는, 정작 실제 행동에서는 자기 말을 자신이 어기는 황당한 '지식-행동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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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빠삭한데 실전은 꽝"… 입으로만 베팅한 '방구석 겜블러' AI
알파고 할아버지가 와도 안 되는 것?… 최상위 AI 모델 전원 '마이너스 수익률'
전문가 평가 '9.8점'의 굴욕… "전략 세우면 뭐해, 뚝심이 없는데"
"코딩은 천재, 도박은 바보"… 정답 없는 야생의 변수 앞엔 깡통 차는 인공지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AI로 도박하면 망합니다."
코딩부터 논문 작성까지 못 하는 게 없다던 '천재' 인공지능(AI)들이 스포츠 베팅 앞에서는 줄줄이 무릎을 꿇었다. 수백만 원의 돈을 쥐여주고 "돈을 불려보라"고 했더니, 그 똑똑하다는 AI들이 초기 자금을 모조리 날려 먹고 '파산'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AI 스타트업 '제너럴리즈닝'이 발표한 '켈리벤치' 논문에 따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들은 2023∼20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가상 베팅에서 단 한 곳도 예외 없이 손실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오픈AI의 'GPT-5.4',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4.6', 구글의 '제미나이 3.1 프로', xAI의 '그록(Grok) 4.20' 등 내로라하는 8개 모델에 각각 10만 파운드(약 1억 7천만 원)의 종잣돈을 안겨줬다

EPL 경기 장면.연합뉴스

무려 30년 치의 과거 경기 데이터를 싹 다 학습시켰지만(단, 실시간 커닝 방지를 위해 인터넷 접속은 차단), 결과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단 3차례의 시도에서 그나마 '파산'을 면한 생존자는 클로드 오퍼스 4.6(-11%)과 GPT-5.4(-13.6%) 단 둘 뿐이었다. 이들은 그나마 덜 잃었다는 이유로 체면치레를 했다.

나머지 6개 모델의 운명은? 3번 중 최소 한 번은 초기 자금을 모조리 탕진하거나 아예 베팅 자체를 완수하지 못해 기권 처리돼 버렸다.

특히 AI들은 추론 과정에서는 "이렇게 베팅하는 게 이론적으로 맞다"고 그럴싸하고 유망한 전략을 내놓고는, 정작 실제 행동에서는 자기 말을 자신이 어기는 황당한 '지식-행동 격차'를 보였다. 말만 번지르르한 '방구석 도박꾼'이었던 셈이다.

스포츠 베팅 전문가들이 등판해 평가한 AI들의 전략 '정교도'는 더욱 안습이다. 그나마 1, 2위를 차지한 클로드와 GPT조차 만점의 3분의 1 수준(32.6%, 31.8%)에 불과한 낙제점을 받았다.

결론은 명확하다. 지금의 AI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버그를 잡는 건 기가 막히게 잘하지만, "수익을 극대화하라"는 야생의 목표를 장기적으로 수행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최첨단 AI가 당신에게 다가와 "이번 주말 토트넘 역배에 거세요"라고 은밀히 속삭인다면, 가볍게 무시하는 것이 당신의 지갑과 멘탈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AI 믿고 도박하면 정말로 망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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