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늘봄학교’ 확대…돌봄 넘어 공교육 혁신 시험대

김창원 기자 2026. 4.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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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연계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 운영
만족도 높지만 강사·수준 격차 등 개선 과제
▲ 대구 늘봄학교 수업 장면. 대구시 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이 지역 대학과 공공도서관을 연계한 '늘봄학교' 프로그램 내실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방과 후 돌봄을 넘어 교육과 체험을 결합한 새로운 공교육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교육청은 13일부터 24일까지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모니터링단은 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담당자, 대학 책임교수, 도서관 관계자 등 3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19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현장협의회를 통해 운영 방식과 만족도, 개선 사항 등을 폭넓게 점검한다. 단순 점검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늘봄학교는 방과 후 시간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구에서는 이미 지역 대학 10곳과 협력해 256개 교실에서 43종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코딩으로 로봇을 만드는 수업부터 쿠킹클래스, 치어리딩, 골프, 샌드아트 등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면서도 창의력과 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공공도서관과의 연계도 눈에 띈다. 2·28기념학생도서관을 비롯한 10개 도서관과 함께 70개 교실에서 문해력 중심 프로그램 23종이 운영 중이다. 그림책 놀이, 영어 독서 활동, 한국사 탐험 등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특히 관심이 높은 분야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이를 맡길 곳을 찾는 부담이 줄었다"는 실질적 만족감이 크다.

한 학부모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단순 돌봄이 아니라 교육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안심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프로그램 간 수준 차이나 강사 역량의 편차, 학교별 운영 격차 등에 대한 지적이다.

일부 학부모는 "인기 프로그램은 신청 경쟁이 치열해 형평성이 아쉽다"며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늘봄학교가 본격 확대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교육청은 이번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학과 도서관 등 전문기관의 우수한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되는지 점검하고 학교 의견을 반영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늘봄학교가 정착될 경우 공교육의 역할 확대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동시에 프로그램의 질 관리와 균형 있는 운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