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뭐했나" "田, 옛날 얘기만해"…부산 '일자리 해결사' 시급
청년 인구유출 심각한 부산
일자리 문제 해결이 최우선
전재수 의원 "변화 이미 시작
해양수산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박형준 부산시장 "4년 더하면
부산 문화·산업 '월클' 도시로"

지난 10일 매일경제 취재진이 한국 정당학회와 함께 찾아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앞. 한때 부산의 대표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극심한 위축을 겪고 있다. 20·30대 젊은 층 유출이 심각하게 나타나면서 덩달아 상가 공실률도 최고치를 찍고 있다. 부산의 고질적 문제인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인구 유출로 나타난 이곳의 명암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이다.
부산대 인근에서 만난 장은진 씨(26·부산대)는 "이번 지방선거에는 경제를 살릴 아이디어와 예산 집행 능력이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며 "정당이나 이념보다 체감경기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부산대 앞에 이어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중구 자갈치시장, 부산진구 서면 등을 찾아가 6·3 지방선거 민심을 청취했다.
부산시민들은 무엇보다 지역경제와 먹고사는 문제를 우선 해결해주는 후보자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두드러졌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 간 맞대결로 펼쳐질 이번 선거는 전 의원의 우세 전망 속에서도 '샤이 보수(숨은 보수층)' 결집 가능성 때문에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의원이 지지율에서 박 시장을 10%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갈치시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이용민 씨(47)는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은 아직 국민의힘을 지지할지 몰라도, 나처럼 젊은 40·50대는 이미 많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며 "탄핵당한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등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망했고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면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런 부산 민심 흐름에 대해 전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해양대는 17년 만에, 부경대는 개교 이래 최고 경쟁률을 자랑했다. 이게 전부 해양수산 관련 학과들이 전체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이라며 "부산 청년들이 이제 여기에 희망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해양수도 부산과 관련한 기업이나 양질의 일자리, 산업 생태계들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며 "그것을 확대·강화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의원 측은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부산진구에 있는 전 의원 사무소에서 만난 박재호 전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부울경 여론조사에서 10% 정도 이기면 그것이 본전"이라며 "민심이라는 게 계속 변하는 만큼 절대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선거 막판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 실망한 부산시민들을 투표장까지 끌어내는 데 고심하고 있다. 서면에서 만난 김종민 씨(35·가명)는 "좋은 일자리를 갖고 상주하면서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야 지역이 살아나는데, 그만큼 부산경제를 받쳐줄 계층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전재수 후보는 장관 때 성과만 계속 얘기하는데 솔직히 와닿지 않고 그래도 믿을 후보는 경험 있는 박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청 청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앞으로 4년 더 하면 부산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서울 말고 월드 클래스 도시가 될 수 있는 곳"이라면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토대로 물류·금융·첨단산업·문화관광·교육 경쟁력을 끌어올려 도시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5년간 시정을 펼친 성과로 관광 경쟁력을 꼽은 박 시장은 "부산이 미식·커피·콘텐츠·페스티벌 전략을 통해 관광 경쟁력을 키웠고 일자리와 투자유치, 금융도시·스마트도시 평가 등 각종 지표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부울경의 선거 키워드로 일자리를 지목했다. 실제로 매일경제가 직접 찾아가본 부산대 일대 지하철역부터 정문까지 500m 거리 상가에는 공실만 수십 곳에 달했다. 청년이 찾는 일자리가 부족해 20·30대 인구가 대거 유출된 부산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의 20·30대 청년 인구는 2015년 약 98만명에서 2025년 77만명으로, 10년 만에 21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으로 떠났다.
[부산 전경운 기자 / 이효석 기자 / 김진룡 기자 / 서울 홍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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