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없어도 플라스틱 만드는 '도시유전' … 하루 7.5만배럴 원유대체 가능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6. 4.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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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에너지 효율화의 또 다른 축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급부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로 나프타 부족이 국가적 문제로 부상한 만큼 에너지 안보와 효율 측면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확대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화학적 재활용은 열분해 등 공정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원료 단계로 환원한 뒤 이를 활용해 새로운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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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 대안 급부상
폐플라스틱으로 에틸렌 생산
의약품 등 필수 품목 활용을

산업 에너지 효율화의 또 다른 축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급부상하고 있다. 나프타 없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이른바 '도시유전' 사업이 대표적이다. 높은 생산단가가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되지만,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위기를 계기로 의약품 등 필수 품목을 대체할 수 있는 재생 원료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3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GS칼텍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은 폐플라스틱을 고온에서 분해해 추출하는 이른바 열분해유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열분해유 기반의 재생 나프타를 생산해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순환형 공정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GS칼텍스 역시 열분해유를 정유 공정에 투입하는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로 나프타 부족이 국가적 문제로 부상한 만큼 에너지 안보와 효율 측면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확대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크게 기계적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으로 구분된다. 기계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분쇄·세척한 뒤 녹여 다시 성형하는 방식이다. 반면 화학적 재활용은 열분해 등 공정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원료 단계로 환원한 뒤 이를 활용해 새로운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에너지안보환경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면 하루 평균 7만5000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한국 국민이 하루에 사용하는 석유 290만배럴의 2.7%에 해당한다.

다만 재활용 제품은 아직 상대적으로 생산비용이 높아 시장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기 어렵다. 유럽에서는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탄소세를 부과하거나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등 친환경 제품 수요를 유도해왔다. 국내에서는 석유화학 업황과 대외 여건 악화가 겹치면서 일부 기업이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에너지 산업 중심의 정책 기조를 강화하면서 탄소 중립과 친환경 정책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려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혼합·오염된 저품질 폐기물을 보다 정교하게 선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광학 선별, 표준화된 수거 체계, 보증금 제도 확대 등이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된다. 또 의료용 등 필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열분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과 같은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반복될 상황에 대비해 공급망 충격이 큰 의약품 등 필수 품목에 이를 우선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아직 폐플라스틱 재활용은 경제성이 나오지 않지만 생활 필수 품목을 대체할 정도의 공급망은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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