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아이유의 하드캐리, 그럼에도 호불호 갈린 '21세기 대군부인'

국내외 시청자들의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지난 10일 MBC 금토극 '21세기 대군부인'이 방송을 시작했다. 드라마는 21세기 입헌군주제를 배경으로 평민인 재벌 아이유(성희주)와 권력을 쥘 수 없는 왕실의 차남 변우석(이안대군)의 계약 로맨스를 그린다.
지난 10일과 11일 방송한 1, 2회에서는 아이유가 변우석에게 청혼하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담겼다. 각자 신분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상황에서 아이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변우석과의 결혼을 떠올렸다. 처음엔 이를 거절했던 변우석은 아이유와 스캔들에 휘말리자 마침내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 준비에 돌입했다.
'대세'로 손꼽히는 아이유, 변우석 주연에 '환혼' 시리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글로벌 히트 시킨 박준화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 받은 드라마는 단숨에 각종 시청률, 화제성 순위를 휩쓸었다. 방송 첫 주 만에 최고시청률이 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주말극 1위 자리에 올랐다. 해외 차트 성과도 남달랐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글로벌 스트리밍 중인 디즈니+에서 13일 오후 기준 세계 톱 TV쇼 부문 4위를 차지했다.

빛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 부분에서는 물음표 섞인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입헌군주제 배경, 계약 로맨스 이야기가 앞서 같은 소재를 활용한 수많은 작품들을 답습하는 수준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뻔하고 익숙한 클리셰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대비 역 공승연과 어린 왕 대신 섭정을 맡은 변우석의 갈등 등 일부 설정도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유의 계약 결혼 제안까지 빠르게 흘러갔던 첫 화와 달리 2화 진행이 더딘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학창시절 아이유, 변우석과 총리 민정우 역 노상현이 참가한 국궁대회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각 캐릭터의 심경을 나타내기 위한 마치 CF를 연상하게 하는 클로즈업 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등장해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강했다. 아이유가 변우석을 쫓아다니는 과정에서 배우가 열연하지만 코믹한 매력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전체적인 신의 구성과 편집이 극의 전체 흐름을 고려했다기 보다는 주연 배우들을 예쁘게 담아내는데에만 최선을 다한 느낌이다.
이런 까닭에 제 몫을 해낸 아이유의 열연이 더욱 빛난다. 아이유의 연기가 뻔한 이야기나 캐릭터의 한계를 일부분 상쇄시키는 분위기다. '호텔 델루나', '폭싹 속았수다' 등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 최적화된 아이유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가는 과정에 설득력을 부여한 덕분이다.

성희주 캐릭터의 '골 때리는' 면모는 아이유만의 할 수 있는 연기였다. 자신의 장점으로 “미모”라 자신 있게 답하는가 하면, 변우석이 어딜 가든 따라다니며 “엄청 보고 싶었는데”라고 천연덕스럽게 플러팅을 날리는 장면은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 사이에서 '명대사'로 떠오르고 있다. 짜증이 많은 캐릭터이지만, 결코 밉지 않고 통통 튀게 표현해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아이유의 '하드캐리'가 돋보이는 '21세기 대군부인'이 지금의 시청자 관심을 종영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방송가 안팎의 호기심이 쏠리고 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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