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콜로세움 정치’…하필 이란과 ‘노딜’ 발표때 UFC 보러간 이유 [1일1트]

김영철 2026. 4.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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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요정책 발표·전쟁때마다 UFC경기 관람
작년 상호관세·LA시위 당시 경기 직관하기도
“‘빵과 서커스’ 전략 연상…대중관심 오락으로 돌리고 정치적 지지 확보”

[1일1트] ‘트럼프를 알아야 세계를 압니다!’ 헤럴드경제신문 국제부가 1분 만에 훑어보는 트럼프 이슈를 [1일1트] 뉴스레터와 연재물을 통해 매일 배달합니다. 위 기사상단 제목·기자명 아래 <기사원문>을 클릭하시면 더 많은 트럼프 이슈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경기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된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관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 종식에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중차대한 순간에 스포츠 행사를 보러 간 것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츠를 정치적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폴리티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UFC 경기장을 찾은 것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스캔들을 덮는 무대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이 좀처럼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UFC 경기장의 함성 속으로 몸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두 번째) 지난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AP]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진행할 때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 도착해 UFC 327 경기를 관람했다. 현장에는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마이애미 출신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를 관람하던 도중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불발됐다는 JD 밴스 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출신의 UFC 선수 파울로 코스타와 아자마트 무르자 카노프의 경기를 직관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 파울로 코스타가 경기장을 뛰어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생중계됐다.

지난 11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라이트 헤비급 경기에서 러시아의 아자마트 무르자카노프를 꺾은 브라질의 파울루 코스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SNS]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당신은 파이터를 하기엔 너무 잘생겼는데, 심지어 실력까지 엄청난 파이터”라며 농담을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를 관람한 이후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어젯밤 멋진 경기를 펼친 파울로 코스타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그는 분명 미래의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축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UFC 등 주요 스포츠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올 여름 개최되는 미국 월드컵도 자신이 직접 관여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정치 사안이 발생한 시기에 스포츠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두고 이른바 ‘콜로세움 정치’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로세움 정치'는 전쟁이나 경제 정책 등 논란이 불거지는 사안들에 대해서 스포츠 행사를 이용해 지지층을 강화하고, 대중의 시선을 돌리는 전략을 뜻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등 주요 정책 발표에 따른 비판 여론이 형성될 때마다 UFC 경기에 참석해왔다. 지난해 4월 상호관세를 전격 발표한 이후에도 UFC 경기를 직관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로 인한 여파로 캐나다 등 동맹국들과의 무역 갈등을 빚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체류 단속에 반발해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났을 당시에도 UFC 316 경기에 참석해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UFC 경기를 직관하는 모습을 통해 젊은 남성층의 지지층을 모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올해 7월에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UFC 경기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미국 더 애틀랜틱은 “고대 로마의 ‘빵과 서커스’ 전략을 연상시킨다”며 “대중의 관심을 오락으로 돌리고 정치적 지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폴리티카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UFC를 정치적 이미지 회복과 논란 회피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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