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부터 황산 수출 제한 추진”…글로벌 비료·금속 산업 충격파 예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중국이 5월부터 황산 수출을 중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비료 시장과 농업, 금속 산업 등 산업 전반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일부 황산 생산업체들이 최근 당국으로부터 다음 달 국내에서 생산되는 황산의 수출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대형 구매 대행업체도 공급업체를 통해 이 사실을 전달받았다.
황산은 인산비료의 원료이며 구리 생산·정유·배터리 가공 등에 폭넓게 쓰인다. 중동의 석유·가스 정체 과정에서 생산되는 황산이 세계 공급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은 구리와 아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황(SO₂)을 이용해 황산을 생산한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 이후 중동산 황산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세계 황산 가격은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작물 파종 성수기에 황산 공급을 절약하기 위해 취한 이 조치는 세계 황산 시장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칠레,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와 같은 주요 구리 생산국의 광산업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경우 연간 100만t 이상의 중국산 황산을 수입하고 있으며, 전체 구리 생산의 약 20%가 황산을 활용한 공정에 의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상무부가 수출 통제 관련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에너지·원자재 시장 전문 리서치 업체 어큐이티는 중국이 올해 내내 황산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역시 관련 사실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전해졌다.
다만 중국이 황산을 공식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수출 통제를 본격적으로 할 경우 해당 품목을 공식 수출 통제 리스트에 먼저 올려놓는 작업부터 한다”며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에 통보 대상이 아니다. 글로벌 수급 불안 상황에서 중국 내 수요를 우선시하며 비공식적으로 수출을 잠시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나프타,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중국의 수출 통제 여부나 수급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중국 측과 협력할 수 있는 준비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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