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넘어 성과까지 불러오는 ‘이용자 친화적 운영’
엔씨의 ‘아이온2’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이용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은 높은 성과까지 올리며 게임업계 전체에 ‘이용자 친화적 운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출시 전 잦은 소통 약속에도 “엔씨라 못 믿겠다”라며 의심했던 이용자들도 존재했으나 김남준 개발PD와 소인섭 사업실장이 약속을 지키는 걸 넘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황이 반전됐다. 면도도 하지 못하고 방송에 나온 다소 불결한 모습조차 이용자들에겐 진정성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커피 트럭을 받은 뒤에도 ‘아이온2’의 소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진행한 서울 강남에서 열린 오프라인 간담회는 3부 행사를 1회 연장해야 했을 정도로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이용자들은 개발진에게 각종 문의 사항을 전달하고 신규 콘텐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개발진 역시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현장에서 전달된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용자들의 게임 서비스 만족도에 따라 라이브 분위기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온 ‘큐브 확률 조작 사건’ 당시에는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 이용자까지 합세해 게임을 비판했다. 여기에 김창섭 디렉터를 활용한 AI 영상이 게임 안팎으로 큰 인기를 끌며 개인적인 고초를 겪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감탄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크게 반응한 건 다른 게임 이용자들이었다. 그동안 많은 라이브 게임에 바랐던 것을 ‘메이플스토리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넥슨 서비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반응은 격했다. “같은 넥슨인데 우린 왜 이러나”하는 부러움 섞인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덕분에 때에 따라 김창섭 디렉터를 놀리는 별명이기도 했던 ‘신(神)창섭’은 이제는 완전히 찬양하는 별명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실제로 최근 라이브 서비스 게임 이용자 사이에선 ‘이용자 적대적 운영’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된다. 이는 게임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불합리한 쪽으로 진행될 때 쓰이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이득을 보는 현상이 발생하면 임시 점검을 불사하면서까지 바로 고치면서 이용자가 불편을 겪는 현상에 대해서는 며칠, 심하면 몇 주고 손을 놓는다.
이용자들의 성토에 마지못해 수정 일정을 앞당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용자로선 ‘엎드려 절 받기’로만 여겨진다. 게임업계가 소통 중시 운영을 부르짖음에도 이용자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런 와중이니 진짜 ‘이용자 친화적 운영’을 펼치는 게임들이 주목받는 건 당연하다. 이런 게임들은 단순히 이용자에게 찬양받거나 커피 트럭을 받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용자들이 호응하는 만큼의 성과도 내고 있다.
‘아이온2’는 출시 46일 만에 1000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리니지 클래식’과 함께 엔씨의 1분기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아크 레이더스’와 함께 전년도 넥슨 매출을 견인한 핵심 IP로 손꼽혔다. 특히 국내에서는 4분기 겨울 업데이트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해 네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Copyright © 매경게임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