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친구?…AI가 없앤 온라인 플랫폼 내 언어 장벽

소셜미디어 플랫폼 속 언어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덕분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는 지난 7일부터 자동 번역 기능을 도입했다. xAI의 생성형 AI 그록을 활용한 것으로, 영어·한국어·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게시물을 사용자 언어에 맞게 자동 번역해 피드에 노출한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번역하기’ 버튼을 따로 눌러야 했다면, 이제는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언어로 쓰여진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일찌감치 다국어 자동 더빙 기능을 출시했다. 지난해 9월 이 기능이 전면 적용됨에 따라 유튜브 영상 재생 시 영상 속 오디오가 사용자의 언어로 자동 더빙된다. 등장 인물의 목소리 톤과 감정까지 살려 더빙해주는 이 기능은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기반이 됐다.
엑스와 유튜브 외에도 많은 글로벌 플랫폼이 자동 번역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최대 소셜 커뮤니티 레딧은 2024년부터 AI 기반 자동 번역 기능을 확대해왔으며, 쇼트폼 플랫폼 틱톡 역시 자동 자막 생성 기능을 통해 영상 속 음성을 실시간 자동 번역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거대언어모델(LLM)의 눈부신 발전에 따른 것이다. 과거 번역 기능이 부자연스럽거나 오류가 많다는 지적을 받은 것과 달리 LLM 기반의 번역은 복잡한 맥락과 뉘앙스를 이해해 훨씬 자연스럽다. 엑스에서 “외국어로 쓰여진 게시물인지 몰랐다”는 사용자 반응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의 자동 더빙은 영상 속 화자의 표정이나 어조 등 비언어적 요소를 읽어내야 하는데, LLM에 음성 인식 및 합성 등 관련 AI 기술이 결합되며 가능해졌다.
플랫폼들은 번역 기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용자 간 소통을 활성화하는 한편 국경 없는 콘텐츠 소비를 통한 체류 시간 및 플랫폼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튜브는 지난해 자동 더빙 기능을 출시하면서 채널 평균 시청 시간 25% 이상이 기본 설정 언어가 아닌 외국어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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