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스벅과 어깨 나란히···고속 성장 속 ‘재무 경고등’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유력 후보 부상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메가엠지씨커피(메가커피)가 스타벅스와 함께 영업익 1000억원을 넘기며 국내 커피 업계에서 수익성 기준 투톱 체제를 형성했다. 메가커피는 1500원 커피의 가성비를 내세워 규모의 경제를 펴고 있는 가운데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인수합병(M&A)까지 넘보고 있다. 하지만 메가커피는 돈을 벌수록 재무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기준 커피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전문점들이 가맹점 수를 키웠고, 자연스레 실적마저 성장했다.
◇메가커피, 저가 커피로 몸집 키웠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메가커피와 스타벅스가 유일하게 영업익 1000억원을 넘겼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매출 6469억원, 영업익 11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0.4%, 3.5%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7.2%를 기록하고 있고, 해마다 외형 성장을 일구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3조2380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3조원을 넘겼고, 영업익은 1730억원이었다.
국내 커피 전문점은 크게 스타벅스, 커피빈과 같이 직영점 위주로 운영되는 브랜드 형태와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모델로 나뉜다. 직영점은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매장이 늘어도 영업익과 직결되지 않다. 반면, 가맹사업은 가맹점에 원두와 자재를 납품하면서 가맹비와 로열티, 교육비 등도 챙겨 매출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가맹점이 증가할수록 본사 이익도 커진다.
지난해 메가커피가 가맹점에 원두 등을 납품해 벌어들인 상품매출은 6082억원으로 전년 동기(4672억원) 대비 30.2% 늘었다. 같은 기간 원두 등 원자재 구입비인 상품매출원가는 4036억원으로 전년 동기(2894억원) 대비 39.5% 급증했다.
◇존재감 키우지만, 부채비율만 135%
메가커피는 커피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도전장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3월31일 마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예비입찰에 메가커피와 경남권 소재 유통기업 등 두 곳이 참여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GS리테일과 롯데쇼핑, 이마트 등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지만, 이들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메가커피는 가맹점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신선식품 물류망을 더해 장보기와 커피를 결합한 신개념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가 포화 상태에 다다른 저가 커피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메가커피는 LG생활건강이 식음료 자회사 해태htb 매각을 검토할 때도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메가커피가 해태htb를 인수하면 커피 음료 제품화를 비롯한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메가커피의 재무 안정성이다. 메가커피의 부채는 지난 2022년 6231억원에서 지난해 1831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2%에서 135%로 뛰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187억원에서 1357억원으로 느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633억원에 달했음에도 빚만 늘었다는 지적이다.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은 비상장 회사 우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우윤은 김대영 회장과 배우자 나현진씨가 각각 47.4%, 3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이들 부부 소유의 기업이 보유해 사실상 김 회장 일가가 100% 지배하고 있다.
과거 메가커피를 인수했던 회사는 우윤과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인데, 공시상으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배당금 최소 576억원, 전환우선주상환 400억원, 유상감자 최소 351억원 등 1327억원을 회수했다. 우윤도 같은 기간 배당으로 최소 516억원을 확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는 가맹사업 구조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긴 했지만 외형 확대 과정에서 배당과 투자 등이 동시 이뤄지며 재무부담이 누적됐다"면서 "향후 M&A까지 현실화되는 것을 고려하면 재무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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