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 합병 후 첫 성적표···호실적 내보일까
증권가선 업황 호조에 컨센서스 상회 전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HD건설기계가 합병 후 첫 성적표를 내는 가운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진·신흥 지역에서 건설기계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산업용 엔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HD건설기계의 실적이 업계 안팎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초 HD현대건설기계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이번이 합병 후 처음으로 내놓는 분기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합병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HD현대그룹은 국내 1·2위 건설기계 기업을 통합해 건설장비와 엔진, AM(After Market)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상위 건설기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HD건설기계가 합병 첫 분기부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2조1755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2조1679억원, 영업이익 1310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HD건설기계의 1분기 호실적 전망 배경에는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국과 호주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자원개발 수요가 확대되며 장비 판매가 늘고 있고, 유럽에서는 경기 회복과 맞물려 노후 장비 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HD건설기계는 올해 초 에티오피아 광산 업체와 대형 굴착기 12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베트남(71대), 키르기스스탄(41대)에서도 잇따라 수주를 확보했고, 몽골에서는 초대형 굴착기를 포함한 광산용 장비 60여대 공급 소식을 알렸다. 호주 시장에서도 올해 1~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며 업황 호조 흐름에 올라탄 모습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1분기 굴삭기 수출은 약 7억달러(1조428억원)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엔진 부문은 북미향 발전용 엔진 수출은 둔화됐지만, 유럽향 발전용·산업용 엔진 수출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업황 호조 속에서 수익성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 기준 영업이익률은 5.0% 수준이지만, 증권가 전망대로 1분기 7%대 수익성이 유지될 경우 이를 크게 웃도는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HD건설기계는 건설기계 부문에서 '1사 2브랜드(HD현대건설기계의 HYUNDAI, HD현대인프라코어의 DEVELON)'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엔진 부문에서는 발전기용·방산 엔진 등 신규 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엔진과 관련해선 AI발 전력 부족과 맞물린 시장 기회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