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시의원 “부당한 공천개입 있었다”···국힘 아성 강남3구서도 공천 잡음
지역구에 김지훈 구의원 단수공천되자 반발
“조은희, 비서였던 구의원 심으려는 의도”
조 “청년·여성 전략공천 방침따라 정해진 것”

국민의힘 서울 서초구 제1선거구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박상혁 현 서울시의원이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은희 의원의 부당한 압력에 의한 공천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의 청년·여성 전략공천 방침에 따라 단수공천이 된 것일 뿐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서초구 제1선거구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일반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오는 6·3 지방선거에 서초구 제1선거구 시의원을 단수 공천한 상태다. 단수 공천을 받은 시의원 후보는 현재 서초구 제2선거구 구의원인 김지훈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컷오프 통보를 받았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수 후보로 추천된 김지훈 서초구의원은 조은희 의원의 구청장 시절 비서 출신으로, 현재 방배동(제2선거구)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단수 공천을 받은 김지훈 서초구의원은 조은희 의원이 서초구청장 재직 시절 비서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조 의원이 2022년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의원실 비서로 일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조 의원이 김 구의원의) 부모님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배경에는 조 의원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초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조 의원이 원했던 인물이 아닌 자신이 일반 경선으로 서초구 시의원 후보가 된 것에 불만을 품은 조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기 사람’을 심으려 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또 서초구 제1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게 된 김지훈 구의원 역시 원래는 제2선거구에 출마하려다 조 의원의 압박으로 제1선거구에 출마하게 됐다는 제보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다만 이 대화는 김 구의원의 음성이 담긴 것이 아닌 제3자와 박 의원 간의 전화 통화로, 제3자가 해당 발언을 들었다는 내용만 담겼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조은희 의원은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지난 2월 9일 각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청년 1인, 여성 1인 공천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서초구 제1선거구는 청년 공천 지역에 해당해 박상혁 의원이 공천 대상에서 배제된 것일 뿐 나와는 아무 관계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초구 제2선거구는 여성 후보가 단수 공천된 상태다.
조 의원은 또 “박 의원은 현재 제1선거구가 아닌 서초을(신동욱 의원 지역)인 제4선거구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그곳에서 출마하면 될 일인데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 대해서는 “지역구 시·구의원들끼리 뒷담화한 것 외에는 공천 압력과 관련한 팩트도 전혀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현재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가처분 신청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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