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란 덕분에 극적인 월드컵 본선행?···FIFA ‘이란 불참용 PO 비상 시나리오’ 검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치며 눈물을 흘렸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에 기적 같은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이란의 본선 참가 불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탈리아가 본선에 합류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 등 외신들은 13일 “FIFA가 최근 정치적·사회적 이슈로 인해 참가가 불투명해진 이란의 퇴출을 검토 중이며,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비상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란 매체 ‘테헤란 타임스’와 ‘원풋볼’ 등 외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스포츠부 장관은 “미국 정권이 우리 지도자를 살해하고 공격을 감행하는 상황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 땅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대회를 치르게 해달라고 FIFA에 공식 요청했다. 멕시코 정부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FIFA는 이란의 요청을 거절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란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특별 보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미 확정된 조별리그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막대한 물류적 혼란과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묶였다.
이에 이란의 본선 참가 불발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FIFA는 비상 시나리오로 ‘대륙별 플레이오프’ 개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디 애슬레틱’이 보도했다.
이 매체 따르면 이 플레이오프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한 팀들 중에서 아시아 두 팀과 유럽 두 팀이 참가하게 된다. FIFA 랭킹 12위 이탈리아가 이에 포함될 게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라크에 밀려 5차예선에서 패한 아랍에미리트(UAE)가 1순위로 꼽힌다.

이탈리아는 지난 1일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패스A 결승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축구협회 회장과 잔루이지 부폰 축구대표팀 단장,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팀을 떠나는 큰 후폭풍을 겪었다.
‘몰락한 명가’ 이탈리아가 이란 덕분에 극적으로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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