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의 생존투자] 채권혼합 ETF 봇물… 퇴직연금 자금 놓고 운용사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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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타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편입한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투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 한도 규제를 보완할 수 있는 채권혼합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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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타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편입한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의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사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반도체주 중심의 채권혼합 ETF를 핵심 전략 상품으로 내세우며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에 나섰다. 이는 안전자산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반도체주의 상승 랠리에 올라타려는 퇴직연금 투자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그간 채권혼합형 ETF 시장은 주로 해외 주식과 결합한 형태가 주도해 왔다. 2022년 11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 출시 이후 대부분 운용사에서 글로벌 자산을 편입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는 당시 국내 증시의 부진과 달리 해외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수요가 해외형 상품으로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 랠리를 주도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상장 당일 1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은 물론, 국내 채권혼합형 ETF 중 최단기간에 설정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독보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KB운용과 유사한 구조의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지난 7일 출시했으며,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을 50% 넘게 가져가는 상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슷한 상품이 잇따라 상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테마형 채권혼합 ETF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수익과 안정성을 함께 잡을 수 있는 상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채권혼합형 ETF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퇴직연금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초 8조9278억원 수준이었던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총액은 연말 14조675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 10일 기준 19조501억원까지 확대됐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투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 한도 규제를 보완할 수 있는 채권혼합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투자가 늘고 있지만, 위험자산 한도 규제로 인해 투자 여력이 제한된다"며 "이 한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채권을 함께 담은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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