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만난 이 대통령 "중동 위기 속 방산·공급망 협력" 공감대

최규진 기자 2026. 4.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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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폴란드 정상회담 결과 공동발표
"양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중동 전쟁 대처, 공급망 안정화 공감"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전쟁 등 국제질서 격변 속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방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1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그간 쌓아 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으며, 폴란드 총리가 방한한 것은 27년 만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1989년 수교 후 약 37년에 걸쳐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두터운 우호 협력 관계를 쌓아 왔다"며 "오늘 양국이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인프라 분야 등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양국의 확고하고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방산 협력 확대 의지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호혜적 방산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총리께서도 방산 협력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해 한국 기업이 보여준 현지 생산, 기술이전, 인력 양성에 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 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2022년 우리나라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2022년 약 442억 불 규모의 총괄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방산 협력 또한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저는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투스크 총리도 "양국관계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방위산업 협력"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이 협력을 계속 이어가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 기지의 폴란드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양국은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 과학기술 등 협력 범위도 포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협력 확대와 관련해 폴란드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언급하며 "(우리 기업들이) 신공항 연결 사업과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 등 주요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투스크 총리는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대(對) 폴란드 투자국"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 환경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국이 식품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이 폴란드산 제품의 한국 시장 확대에 대한 저희의 기대를 충분히 이해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정상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안보 협력과 관련해서도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과 저는 무엇보다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양국이 각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세계적 차원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국 모두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스크 총리 역시 "우리는 지금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해 이 대통령은 '유유상종'과 유사한 의미를 갖는 폴란드 속담 '스부이 치옹니에 도 스포예고'(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이끌린다)를 소개하며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유대감과 문화적 친근감이 있었기에 한국과 폴란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시간 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정상회담은 양국 간 두터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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