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단체, 서승만 기관장 인선에 "李 지원 숫자만 웅장, 인사는 우스웠다"
문화연대첫 반발 "보은인사, 기관장 논공행상, 경청 않는 일방적 태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의혹 제기하는 국민에 막말하고 이 대통령을 두둔한 친명 개그맨 서승만 씨의 문화예술 기관장 임명에 문화계 단체가 처음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정부가 지원 약속한 숫자만 웅장했을 뿐, 정작 문화예술계 인사는 우스웠다라는 비판이다.
문화연대는 13일 'K-컬처 300조를 약속한 정부, 숫자는 웅장했고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는 우스웠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친명 개그맨 서승만 씨의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임명을 두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반복되어 온 문화예술계 기관장 인사 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서 대표가 보유한 공연 제작과 연출 등의 경력을 두고 문화연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 공연장인 정동극장의 경영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서 대표가) 자신의 경력과 학력을 강조하는 데 그쳤을 뿐, 정동극장 운영에 대한 비전과 계획, 공연예술 정책에 대한 이해, 국립예술기관의 공공적 역할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해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라고 지적했다. 문화연대는 이에 “이번 인사가 보은성 인사라는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이재명 정부의 문화예술계 인사 전반이 논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문화예술 분야 전문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IT 기업인 출신의 최휘영 씨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한 데 이어 배우 장동직 씨를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으로 임명한 사례를 들었다. 문화연대는 “이들 인사가 해당 자리에 필요한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었는지에 대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문화연대는 △오페라 '마술피리' 리허설 도중 무대 사고로 고 안영재 성악가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책임자 논란을 낳은 박혜진 전 서울시오페라단장의 국립오페라단 단장 임명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 씨의 예술의전당 사장 임명 △배우 이원종 씨가 콘텐츠진흥원장으로 거론됐다 무산된 사건도 문화예술 분야에 논란과 적잖은 혼란을 야기했다고 썼다. 문화예술 분야 인사의 기준과 원칙에 대한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문화연대는 최근의 인사 흐름이 해당 분야 전문성과 공공기관 운영 역량보다 대중적 인지도나 정치적 친소 관계가 더 크게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고도 질타했다. 문화연대는 “문화예술 기관장 자리가 마치 논공행상의 대상으로 취급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며 “문화예술 정책은 실행 주체에 따라 성과와 사회적 영향이 크게 달라지는 분야다. 박근혜 정부 시기 블랙리스트 사태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문화연대는 지금 예술인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두고 “단순히 인사 문제 자체에 있지 않다”라며 “인사를 통해 드러난 정부의 문화예술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이해 부족,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일방적 태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연 이 정부가 윤석열 정부 이후 훼손된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회복해야 할 역사적 책임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명확한 인사 원칙을 재정립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적합한 인물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승만 씨를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했다. 서씨는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을 씹는 애들은 대장암이나 걸렸으면”이라고 썼다가 비판에 휩싸이자 사과했고, 이듬해 1월엔 이재명 대통령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나 같았으면 더했다'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자신의 임명에 대한 비판을 두고 11일 페이스북에 “과거의 파편들을 모아 오늘의 저를 규정하려는 시도들이 있다. 홧김에 뱉은 짧은 순간의 포스팅을 도구 삼아, 제가 걸어온 시간과 쌓아온 전문성을 부정하려는 분들도 계신다”라며 “편향된 시선이 논란을 쫓을 때, 저는 국민이 향유할 고품격 콘텐츠를 고민하겠다. 비난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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