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호르무즈 봉쇄 변수에 흔들린 금융시장…코스피 5천800선 턱걸이, 환율 상승

김명환 기자 2026. 4. 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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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종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미·이란 협상이 '노딜'로 마무리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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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결렬 여파에 위험자산 회피…외국인 자금 이탈 재개
호르무즈 봉쇄 변수에 유가 급등·환율 상승 압력 확대
13일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 종일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급락하며 5천800선을 내줬지만 낙폭을 줄이며 가까스로 5천800선을 회복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06포인트(0.94%) 내린 5천80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며 5천730선까지 밀렸으나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5800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8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천억 원, 4천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43%) 등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2.55%), 현대차(-2.25%)등 주요 종목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 등 방산주는 상승세를 보이며 업종 간 온도 차가 이어졌다.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천489.3원에 마감하며 1천500원선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역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8%대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주말 협상 결렬로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미·이란 협상이 '노딜'로 마무리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지시하면서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수 등락폭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는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 수급 흐름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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