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다시 피다’ 16일 안산 공연
180인의 합창·연주로 빚은 치유의 울림 예고
4·16 안산의 아픔과 맞닿은 ‘레퀴엠’

오케스트라 80명과 합창단 100명 등 총 18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클래식 공연이 안산에서 펼쳐진다.
안산문화재단은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오는 1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무대에 2026 ASAC 클래식 프로젝트 '안산 사운드뮤직아카데미'의 첫 공연 봄 음악회 '사월, 다시 피다'를 올린다.
구자범 음악감독이 프로그래밍과 지휘를 맡아 영국 록 그룹 '퀸(Queen)'의 음악을 교향곡으로 재해석한 톨가 카쉬프의 '더 퀸 심포니'를 선보인다.
2002년 초연 당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이 작품은 퀸의 명곡들을 단순 나열하는 것을 넘어 퀸의 멜로디와 화성을 장대한 교향곡으로 완전히 새롭게 창조(Re-composition)했다는 점에서 음악적 가치가 매우 높다.
구 음악감독은 원곡의 전체 악장 중 레퀴엠의 정서가 짙은 1, 3, 5, 6악장을 선별해 4부 구성의 서사를 구축했다.
퀸의 선율 이면에 담긴 고독과 슬픔을 클래식 화법으로 풀어내 '죽음과 위로'라는 클래식의 숭고한 문법으로 번역해 4월의 안산 시민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무대에는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바이올린 정하나, 첼로 박건우 등 솔리스트들이 협연자로 나서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다.
구자범 음악감독은 "퀸의 음악이 가진 드라마틱한 힘이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거대한 울림과 만날 때, 관객들은 단순한 청중으로 넘어 음악이 만드는 서사의 주인공이 되는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공연이 열리는 4월 16일은 안산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의미를 지니는 날이다.
안산문화재단 관계자는 "구 감독은 곡에 담긴 철학을 동시대 언어로 치유하는 지휘자"라며, "이번 공연이 소리를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살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연은 16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며, 예매 정보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산=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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