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도 ‘AI 슈퍼사이클’… 변압기도 공급 부족

이상현 2026. 4. 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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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확산으로 촉발된 '슈퍼사이클'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기기 산업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가 폭증하면서 변압기 등 핵심 전력 인프라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현대화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며 전력기기 산업 전반에 걸쳐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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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납기 최대 5년
HD현대일렉·효성重 등 역대급 수주
반도체 병목현상에 이어 변압기의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촉발된 '슈퍼사이클'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기기 산업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가 폭증하면서 변압기 등 핵심 전력 인프라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장비 납기 지연이 장기화되며 전력기기 전반으로 공급 병목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전력기기 산업 전시회 CWIEME 베를린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형 변압기 리드타임(납기)이 2년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변압기의 경우 공급 부족으로 최대 5년에 이르는 납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7~14개월 수준이던 리드타임과 비교해 최대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에 비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현대화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며 전력기기 산업 전반에 걸쳐 공급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글로벌 공급 부족 흐름은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연간 수주 42억74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목표치를 웃돌았고, 수주잔고 역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효성중공업도 신규 수주 규모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며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약 12조원에 육박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LS파워솔루션 초고압 변압기. LS파워솔루션 제공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5조원을 넘어섰으며,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고부가 제품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업계에서는 초고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미국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수요가 실적에 직접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초고압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미국에서 7000억원대 초대형 전력기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입지를 강화했으며,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경우 추가 수주 확대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변압기를 중심으로 시작된 공급 병목 현상이 개폐기와 배전설비 등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초고압 기술력과 생산 역량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기기 산업이 반도체에 이어 'AI발 슈퍼사이클'에 본격 진입하며 중장기 호황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변압기뿐 아니라 개폐기와 배전설비 등 다른 전력기기에서도 공급 제약이 나타나고 있다"며 "핵심 부품 수급과 생산 능력, 숙련 인력 부족 등이 맞물리며 공급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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