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용평가'혁신 입은 상생… 데이터로 포용지평 넓혔다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6. 4. 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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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땡겨요 이차보전 대출'
배달 플랫폼 통해 축적된
매출 데이터를 금융에 접목
기존 재무제표 한계 보완
땡겨요 이차보전 대출 상품을 개발한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직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상생과 포용, 혁신과 전환'

지난 한 해 금융권을 이끈 두 축이다. 고금리와 소비 위축, 자영업 경기 부진이 길어지며 금융이 실물경제와 더 촘촘히 연결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고 기존 여신 관행을 바꾸는 전환의 금융모델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함께 늘어났다.

제31회 매일경제 금융상품대상은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신한은행의 '땡겨요 이차보전 대출'에 대상의 영예를 안겼다. 이 상품은 단순한 금리 지원을 넘어 플랫폼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반영해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포용금융 모델로, 기존 은행권의 여신 관행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상품은 2025년 7월 출시됐다. 신한은행은 공공배달앱 협약을 맺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민관 협력 구조를 구축해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배달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주문·매출 데이터를 금융에 접목해 기존 재무제표 중심 평가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땡겨요 이차보전 대출은 음식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 가운데 '땡겨요' 입점 및 일정 주문 실적을 충족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이 지역 신보에 출연한 출연금을 기반으로 한 보증 구조와 최대 4%포인트 수준의 지자체 이차보전을 통해 실질적인 금리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대출 공급이 아니라 금융비용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설계된 셈이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출시 이후 공급 규모는 500억원을 넘어섰고 2026년 3월 기준 누적 취급액 약 572억원, 1000건을 웃도는 대출이 실행됐다. 제한된 재정으로도 평균 13배 이상의 보증 레버리지를 만들어낸 구조는 정책 효율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 모델의 차별성은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에 있다. 신한은행은 2025년 말부터 땡겨요 주문 데이터와 매출 흐름, 거래 지속성 등을 반영한 대안신용평가 체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평가받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의 실제 영업력을 신용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등급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 같은 접근은 금융과 플랫폼이 결합된 새로운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고객은 실질적인 금리 혜택을 누리고, 은행은 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해 출시된 금융 신상품 가운데 땡겨요 이차보전 대출을 상생 협력 우수 상품으로 선정하며 소비자 효용과 민생 안정의 효과를 인정한 바 있다.

특히 해당 상품은 서울시를 시작으로 부산시, 대전시, 충청남도 등으로 협력 지자체를 지속 확대하며 전국 단위 확산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땡겨요의 협약 지자체는 광역자치단체 11곳, 기초자치단체 46곳에 이른다.

단순히 제휴 지역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지역의 재정·보증 체계와 연계해 소상공인 지원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공공배달앱 사업자로서 지역사회와의 협력 범위를 꾸준히 넓히며 전국 단위의 성공적인 민관 협력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이 모델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출연금을 전년 대비 확대해 7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고 더 많은 지자체와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상생금융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례가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동시에 구현한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와 플랫폼, 정책금융이 결합된 새로운 금융 문법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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